尹, ‘전두환 옹호발언’→ ‘해명’→‘유감'→'송구'→ ‘개에게 사과’ 사진
"박근혜보다 무식, 이명박보다 욕심 많고, 전두환보다 무데뽀(막무가내)"

▲윤석열 후보의 반려견 토리 인스타그램 사진 갈무리
▲윤석열 후보의 반려견 토리 인스타그램 사진 갈무리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후보가 21일 결국 ‘유감 표명’ 과 ‘송구’ 메시지를 낸 다음날 새벽 인스타그램에 ‘개에게 사과를 먹이려는 사진’을 올렸다가 여야 정치권은 물론 각계각층의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윤 후보의 반려견 토리 사진을 모아두는 인스타그램에는 22일 새벽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토리야 인도사과다!”, “오늘 또 아빠가 나무에서 인도사과 따왔나 봐요. 토리는 아빠 닮아서 인도사과 좋아해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윤 후보는 지난 20일 밤에도 전두환씨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채, ‘먹는 사과’를 움켜쥐고 있는 돌잔치 때 사진과 함께 “석열이형은 지금도 과일 중에 사과를 제일 좋아한답니다”라는 글을 올려 구설수에 올랐다.

윤석열 캠프 측은 난감해하면서 사과 사진을 삭제하고 "인스타그램 특성상 재미있자고 한 부분으로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 말았으면 한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당내 경쟁 후보들은 물론 지도부조차 부적절하는 입장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침에 일어나 보니 뭐 이런 상식을 초월하는…착잡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홍준표 후보 캠프 여명 대변인도 “이것이 ‘사과는 개나 줘’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라며 “이틀간 윤 전 총장에게 사과를 요구한 국민 중에는 분명 윤 전 총장이 빨리 실수를 바로 잡길 원하는 지지자도 있었을 것이다. 윤 전 총장은 그런 국민과 당원 모두를 우롱했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후보 캠프의 권성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사과는 개나 주라는 윤석열 후보, 국민 조롱을 멈춰라”라며 “자신의 망언에 대한 사과 요청에 과일 사과 사진을 SNS에 올려 국민을 조롱하더니, 끝내 겨우 ‘송구’하다 말한 그날 심야엔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추가로 올렸다. 누가 봐도 사진의 의미와 의도는 명확했다. 사과는 개나주라 는 것”이라고 지탄했다.

원희룡 후보 캠프 신보라 수석대변인은 “사과를 개에 건네는 사진이 걸린 시간 동안 국민이 느꼈을 깊은 절망감을 생각해보라”면서 “전두환 발언으로 국민께 큰 상처를 주었음에도 후보나 캠프나 진실한 반성이 없다. 돌이킬 수 없는 후폭풍이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더불어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네티즌 댓글을 받아 한 말씀 드린다"며 "박근혜보다 무식, 이명박보다 욕심 많고, 전두환보다 무데뽀(막무가내)다. 누구를 지칭하는지 알겠나"라면서 비꼬았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YTN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진심 어린 사과를 바라는 시민들을 조롱한 것"이라며 "법률 전문가인 줄 알았더니 '망언 전문가'"라며 "망언이 대선 전략이냐 싶고 '실언이다'는 식으로는 회복이 어려울 것 같다. 이 정도면 윤 후보의 대선전략은 망언이다. 정신 세척을 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토리스타그램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가) 사과는 개나 줘라는 속마음을 드러냈다"며 "진지한 반성은 커녕, 국민을 우롱한다"고 기막혀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 갈무리
▲윤석열의 후보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 갈무리

앞서 윤석열 후보는 지난 19일 부산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도 있다"며 '전두환 두둔'으로 해석될 발언을 했다.

윤 후보는 "전두환 미화가 아니가 인재를 잘 기용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머뭇거리며 사과대신 해명으로 문제를 풀려 했지만 빗발치는 비난 여론에 위기감을 느낀 국민의힘과 윤석열 캠프 내부에서 '대국민 사과' 필요성을 제기하자 어제(21일) 마지못한 듯 ‘유감’을 표명했고, 그럼에도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이날 윤석열 캠프가 반려견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려 "국민들을 조롱했다"는 비판을 자초했고, 변명을 하며 '사과' 사진을 모두 삭제했지만 이번에는 여진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