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당기순이익 2조6815억(+27.4% yoy)

높은 은행 변동금리 대출 비중…"금리상승기 실적 빠르게 늘 것"

하나금융그룹이 3분기 금리상승의 수혜를 입어 견조한 이익 상승세를 시현했다. 타사 대비 높은 하나은행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향후 실적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22일 오후 공시를 통해 2021년 3분기 9287억 원을 포함,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 2조6815억 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기준 22.2%, 누적 기준 27.4% 증가한 수치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라 비은행 부문 기여도가 전년 동기 대비 4.7%p 증가하는 등 그룹 시너지가 커지고 안정적 비용 관리가 이뤄진 결과라는게 하나금융 측 설명이다.

비은행 관계사 중 하나금융투자가 3분기 누적 4095억 원(+43.0% yoy), 하나카드 1990억 원(+73.9% yoy), 하나캐피탈 1,931억 원(+51.9% yoy)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하며 그룹의 종합 성장세에 각각 일조했다.

하나금융그룹은 기업 중심의 대출자산 증대와 수수료 수익 다변화를 통해 견조한 핵심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자이익(4조 9941억 원)과 수수료이익(1조 8798억 원)을 합한 3분기 누적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2%(8546억 원) 증가한 6조 8739억 원이다. 그룹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64%다.

디지털 혁신을 통한 비용 효율성 개선과 전사적 비용 절감 노력으로 그룹 3분기 판매관리비는 지난 2분기에 이어 1조원 이하로 하향 안정화됐다. 영업이익경비율(C/I Ratio)은 44.2%를 기록하며 양호한 비용 효율성을 유지하고 있다.

전년도 코로나19 관련 경기대응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하는 등 손실흡수 능력을 충분히 확보한 결과, 금년 보수적 적립 기준을 유지했음에도 전년 동기 대비 13bp 개선된 0.11%의 낮은 대손비용률(Credit Cost)을 기록했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23%, 총자산이익률(ROA)은 0.76%이다.

하나은행은 2021년 3분기 6940억원을 포함한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 1조 9470억 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7%(2926억 원) 증가한 수치로, 환율 상승에 따른 비화폐성 환산손실 등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이를 상쇄하는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자산 증대와 핵심저금리성예금이 증가한 결과라는게 은행 측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자산관리수수료 등의 증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3.0%(1232억 원) 증가한 4095억원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하나카드는 결제성 수수료 수익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73.9%(846억원) 증가한 1990억원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은 1931억원, 하나생명은 228억원, 하나자산신탁은 692억원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이날 실적공시 후 이뤄진 온라인 경영실적발표에서는 하나금융의 배당정책, 비용관리, 금리상승에 따른 이익 변화, 인터넷은행과의 경쟁 대비 등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좌장인 하나금융지주 CFO 이호성 부사장 중심으로 전개된 설명회에서 이병권 DB금융투자 연구원이 배당과 카드론 잔액 감소에 대해 질의했다.

하나금융 측은 “배당성향은 재작년 수준인 26% 이상으로 타사와 비슷할 것”이라며, “자사주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을 준비하고 있고 신한금융 등 타사가 시행하고 있는 정책이 안정화되는 상황을 보고 정관변경검토 등을 통한 분기배당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드론 잔액이 많이 줄었다는 지적과 함께 DSR 규제에 따른 영향이 없는지 묻자 “선제적인 조치로 DSR 규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현대차증권 김진상 상무는 타사처럼 M&A 등 특별한 이슈가 없었음에도 일반관리비 누계기준 상승폭이 큰 이유를 묻는 질문엔 “올해 일회성 요인으로 일반관리비가 늘었지만 CIR기준 40% 중후반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시티증권 연구원이 4분기 대출 성장 목표, 영업외이익, NIM 등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하나은행 전략기획본부장이 나서 “4분기는 정부의 가계대출총량제 잔액목표 때문에 가계부문 보다는 기업대출 쪽에서 추가 여력이 있다”며, “4분기에 2조 원 갸량 성장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실적에서 영업외이익이 늘어난 부분에 대해서는 “지분법 관련, 사모펀드 관련 환입이 있었고 금융투자 투자지분 등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NIM과 관련해서는 4분기엔 금리인상 효과, 일회성 효과 등으로 NIM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조지현 JP모건 연구원은 인터넷은행과의 경쟁, 디지털전환 관련 등에 대해 질의했다.

하나은행 김영일 경영전략본부장은 “아파트주담대 상품은 이미 온라인으로 출시해 시행 중이고 연립, 다세대 등 기타주택으로 범위를 넓혀 내년에는 모든 주택에 적용할 것”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보다 이 부문에서 앞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양재혁 하나금융지주 CSO는 “손님중심의 금융 생태계 확보, 통합로그분석, 개인화 맟춤 강화, 디지털제휴마케팅 조직 출범 등을 통한 ‘디지털 손님 경험’강화, AI챗봇, 디지털 R&D투자 등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등으로 디지털전환을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특히 시티증권 연구원이 “변동금리대출이 타사보다 많은데 금리인상시 더 큰 수혜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김영일 본부장은 “하나은행은 3개월 CD금리 기준으로 금리가 정해지는 변동금리 기업대출 비중이 타사 대비 월등히 높아 기준금리 상승시 높은 NIM을 향유해 왔다”며, “과거 사례(Track Record)를 보면 좀더 빠른 자산부문의 가격재평가(Repricing)이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제공=하나금융)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제공=하나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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