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찬양도 모자라 광주시민 우롱"
"광주를 정치쇼 무대로 내줄 생각 없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광주방문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광주방문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다음 달 초 광주 방문을 앞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에게 "윤석열 예비후보는 광주 방문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라"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 시장은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5․18 원흉 전두환을 찬양하는 것도 모자라 '개 사과' 사진으로 또 한 번 광주시민을 우롱하고 짓밟은 윤석열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도대체 무슨 의도로 광주를 방문하겠다는 것인지 광주시민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한 윤 후보에 대해 "저열하고 천박한 역사관을 드러내고도 진정성 있는 사죄 한마디 없이 오만과 독선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우리 광주를 '정치쇼 무대'로 내어줄 생각이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이 시장은 이어 "윤석열 후보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오월광주에 대한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광주시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행보를 보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국민들의 평균적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박한 역사의식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 되겠다고 나선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고 나라의 앞날이 걱정스럽다"고 개탄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21일 경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데 이어, 하루만에 다시 SNS에 반려견에 사과를 주는 사진을 게재해 파문을 확산시켰다. 비난이 계속되자 윤 후보는 민심수습을 위해 다음달 초 광주를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음은 이용섭 시장의 성명서 전문이다.


윤석열 예비후보는 광주 방문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라

5․18 원흉 전두환을 찬양하는 것도 모자라 ‘개 사과’ 사진으로 또 한 번 광주시민을 우롱하고 짓밟은 윤석열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도대체 무슨 의도로 광주를 방문하겠다는 것인지 광주시민은 이해할 수 없다.

저열하고 천박한 역사관을 드러내고도 진정성 있는 사죄 한마디 없이 오만과 독선으로 일관하고 있는 윤석열 후보에게 우리 광주를 ‘정치쇼 무대’로 내어줄 생각이 전혀 없다.

150만 광주시민은 윤석열 후보의 이번 광주 방문을 강력히 반대한다.

반성 없는 광주방문은 오월 가족을 비롯한 광주시민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고 분노케 할 뿐이다.

윤석열 후보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오월광주에 대한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광주시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국민들의 평균적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박한 역사의식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 되겠다고 나선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고 나라의 앞날이 걱정스럽다.

역사는 올바르게 기억되고 기록될 때 강한 힘을 갖는다.
국가 지도자의 역사인식이 바르게 서야 역사가 전진하고, 국가가 발전한다.

윤 후보가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지도자가 되길 원한다면 군홧발에 짓밟히고 무자비한 총칼에 목숨을 잃어야 했던 무고한 광주시민들, 사랑하는 가족을 가슴에 묻고 평생 피울음 삼키며 밤잠 이루지 못하는 오월 가족들, 아직도 생사 확인조차 되지 않은 수많은 행방불명자의 가족들의 고통을 가슴으로 이해하고 그 진정성을 말과 행동으로 보여야 할 것이다.

그런 후에 광주를 방문하여 오월영령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한다면 광주시민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2021. 10. 25.
광주광역시장 이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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