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목포 김대중기념관에서 개막, 이틀간 국제학술회의
문 대통령, 고르바초프, 하토야마 등 축하메시지

사진=전남도 제공
'2021 김대중평화회의' 개회식에서 비둘기를 날리는 퍼포먼스가 열리고 있다. (사진=전남도 제공)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숭고한 평화·민주·인권 정신을 계승하는 '2021 김대중평화회의'가 27일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개회식을 올렸다. 

전라남도가 주최하고 김대중평화센터가 주관하는 김대중평화회의는 전날 사전 문화행사를 시작으로 이날 개회식을 갖고 내일(28일)까지 국제학술회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개회사에서 "김대중 평화회의를 통해 세계적 지도자인 김대중 대통령의 숭고한 평화·민주·인권 정신을 세계에 알리고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프란치스코 교황,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도 축하메시지와 영상을 보내왔다.

문 대통령은 서신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께서 내셨던 길은 지금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평화의 길이 돼 계속해서 새로운 길로 이어져 '김대중평화회의'라는 소중한 결실을 만났다"며 "김대중평화회의가 항구적 평화와 번영의 길을 탄탄하게 다져주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김대중평화회의를 통해 한반도와 세계의 인권과 평화를 증진하는 좋은 열매를 맺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세상이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지도자의 양심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김대중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 정신을 기렸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한일 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로서 전략적 이익을 위해서 대동(大同)을 추구해야 한다"며 화해와 공존 정신을 강조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7일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열린 '2021 김대중평화회의' 개회식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제공)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7일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열린 '2021 김대중평화회의' 개회식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제공)

개회사에서는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사나나 구스망 동티모르 전 대통령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화해와 연대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또한 김대중 대통령을 직접 모셨던 김성재・임동원・김명자・남궁진 전 장관, 김옥두 전 국회의원, 장충식 단국대 명예이사장,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등이 참석해 평화회의의 의미를 더했다.

이어진 2개의 세션과 1개의 라운드테이블에서 박명규 서울대 교수, 임혁배 고려대 명예교수, 최영애 전 국가인권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한반도 평화의 대전환, 평화와 화해의 세계지도자, 미얀마와 아프가니스탄'이라는 주제로 세계적 석학들의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만델라 남아공 전 대통령의 장녀인 제나니 노시츠웨 들라미니 한국주재 남아공 대사는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질문은 다른 사람이 받는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각자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 모두 다른 사람의 삶이 보다 나아지는데 보탬이 되는 생활 속 작은 실천 사항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보는 것"이라며 "지구를 살리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을 돕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둘러보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모아 한국 미얀마연대 대표는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집념과 신뢰는 매우 깊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한국의 지지를 미얀마 사람들은 고마워하고 잊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방역 준수를 위해 현장 행사는 제한적으로 운영된다. 다만 전남도와 김대중평화센터 누리집 및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 시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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