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현대차와 같이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 속에서도 고수익 레저차량(RV)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실적 선방을 이뤄냈다.
기아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32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97.7% 증가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7.5%였다.
지난해 3분기에는 1조2592억원의 품질 비용이 반영된 탓에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952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17조7528억원이었다.
매출원가율은 전년과 유사한 82.0%를 기록했고 경상이익은 1조6062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1347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판매관리비율은 인건비 증가에도 전년에 발생한 대규모 품질 비용이 정상화되고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면서 전년 대비 6.3%포인트(p) 떨어진 10.5%로 나타났다.
기아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68만4413대를 팔았다. 작년 3분기에 비해 2.1% 줄었다.
국내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한 12만4964대를 판매했다. 주력 RV 모델과 스포티지 등 신차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인기 차종들의 신차 효과가 지속됐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의 영향이 주효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작년 동기 대비 0.6% 줄어든 55만9449대를 팔았다. 핵심 시장인 북미 권역에서 높은 수요에도 가용 재고 부족으로 판매 감소를 기록했지만, 유럽·인도·아중동·중남미 권역에서 생산 차질 최소화 노력과 주력 차종의 판매 회복으로 높은 판매 증가가 이뤄진 게 해외 시장 판매 감소를 최소화했다.
RV 판매 비중(중국 제외, 도매 판매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1%p 오른 58.7%를 기록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기아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사태가 4분기에도 이어지면서 생산 차질과 재고 부족 현상이 지속하고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전사적 역량을 동원한 부품 물량 확보, 생산 차질 최소화 및 효율적 재고 관리를 통한 판매 최적화로 믹스 개선 지속 추진, 미중 갈등으로 인한 대외 리스크 관리 등에 주력하며 유동성 확보에 힘쓴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