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전자가 올 3분기에 74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원이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8일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3조9800억원, 영업이익 15조82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10.48%, 영업이익은 28.04% 각각 증가한 수치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달 초 3분기 잠정 실적을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15조8000억원으로 발표했는데 이번에 확정된 실적에서 매출은 1조원 가까이 더 늘었다. 

3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초호황기(슈퍼사이클)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업무가 확산하면서 반도체 사업이 호황을 맞았고, 신규 폴더블폰의 흥행 성공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늘면서 분기 최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반도체가 실적 호조를 견인하는 데 주효했다. 반도체 부문에선 지난해 3분기(5조5400억원)보다 5조원 이상 많은 10조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삼성전자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6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도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제품 공급을 확대해 실적을 이끌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IM) 부문 실적도 선방했다. 갤럭시Z폴드3와 Z플립3 등 '폴더블폰'이 출시 이후 100만대 이상 팔린데 따른 것이다. IM 매출은 28조4200억원, 영업이익은 3조36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1조4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중소형은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실적이 증가했지만, 대형은 LCD 판가 하락 등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소비자가전(CE) 부분은 3분기 14조1000억원, 영업이익 7600억원을 기록했다. 영상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TV와 비스포크 라인업을 확대해가고 있지만, 원자재와 물류비 등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은 줄었다.

증권가는 4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양호한 실적 흐름은 이어지겠지만 일부 불확실성으로 인해 3분기보다 수익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는 코로나19로 인한 집콕·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가 '피크아웃'(peak out·정점 찍고 하강)하면서 노트북·태블릿 등 PC 수요가 감소하고 D램 등 메모리 가격도 하락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