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통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다. '가치소비'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소비자들의 ESG경영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업계는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자원순환부터 협력사를 지원하는 상생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본지는 ESG경영을 선도하는 국내 유통기업의 주목할 만한 행보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지난 4월, 미생물을 활용한 고효율 폐수처리시설 ‘혐기성 소화조(I.C Reactor)를 안정적으로 운영, 관리해 미생물을 첫 출하했다.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지난 4월, 미생물을 활용한 고효율 폐수처리시설 ‘혐기성 소화조(I.C Reactor)를 안정적으로 운영, 관리해 미생물을 첫 출하했다.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는 각 사업장을 친환경으로 조성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친환경 경영 기치에 따라 대기오염물질의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제품 생산 단계에서부터 ‘청정’을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 사업장을 점검, 폐수처리 설비를 도입하고 고효율 보일러를 설치하는 등 단계별로 변화해오고 있다.

강원공장 친환경 폐수처리 설비 도입, 고효율 보일러 교체로 온실가스 감축

하이트진로는 친환경 생산 활동의 일환으로 공장 내 폐수처리 설비를 환경 친화적인 혐기성 소화조(I.C Reactor)로 교체해 강원공장에서만 지난 2년간 온실가스 약 4020톤(t) 탄소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뒀다.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4020톤 탄소 감축은 약 112만평(축구장 150개 넓이)에 심은 소나무 숲이 1년간 흡수하는 탄소의 양과 같다.

혐기성 폐수처리 설비는 고효율 혐기성 폐수처리 설비 중 하나로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국가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와 발맞춰가는 시설이다.

혐기성 소화조는 맥주를 생산할 때 배출되는 부산물과 폐수를 미생물을 이용해 정화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보일러 등의 연료로 재사용해 자원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친환경 폐수처리 시스템이다. 미생물을 이용하는 만큼 미생물 관리를 통한 안정적인 운영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하이트진로는 1992년 맥주 공장에 폐수처리를 위한 소화조를 설치하고 환경을 고려한 생산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설비를 지속적으로 교체하며 폐수처리 능력을 향상시켰다. 특히 2009년 맥주업계 최초로 혐기성 소화조를 전주공장에 도입해 폐수처리효율을 매년 60% 이상 개선해왔다.

친환경 사업장으로의 변화 속도를 높이고 있는 하이트진로는 2019년 강원공장에 대규모 혐기성 소화조 설비를 도입했다. 전주공장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갖춘 강원공장은 지난 2년간 ▲폐수처리효율이 기존 55%에서 87%로 향상 ▲발생하는 폐기물 40% 이상 감소 ▲정화 과정 중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량 3배 이상 증가라는 결과를 얻었다.

특히 재생에너지인 바이오가스를 재사용함으로써 기존 LNG 사용량을 줄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감소했다는 것이 의미가 크다.

이외에도 혐기성 소화조 운영의 핵심인 미생물을 철저하게 관리해 양질의 미생물을 추가 배양하는데 성공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를 필요한 사업장에 분양, 판매해 안정적인 친환경 폐수처리 환경을 구축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전주공장은 6년간 2700톤, 강원공장은 올해만 400톤의 미생물을 판매했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의 고효율 폐수처리시설 ‘혐기성 소화조(.IC Reactor).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의 고효율 폐수처리시설 ‘혐기성 소화조(.IC Reactor). 하이트진로 제공

강원공장, 전주공장에 저녹스 보일러 교체

하이트진로는 폐수처리시설 도입과 함께 대기오염물질 감축을 위해 2019년 대규모 금액을 투자해 강원공장과 전주공장의 저효율 보일러를 고효율의 저녹스 보일러로 교체했다. 고효율 보일러 사용을 통해 화석연료 사용량을 대폭 감소시켰으며 2020년 온실가스와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전년대비 77% 감소했다.

또 2019년에는 이천공장의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년대비 40% 감소했다. 하이트진로는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 기여할 방침이다.

지역사회와 중소기업 환경기술지원 멘토링

설비 투자 외에도 지역사회의 환경개선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지역 환경청과 함께 중소기업 환경기술 멘토링을 올해도 이어가고 있다. 중소기업 환경기술 멘토링 사업은 지역 환경청, 녹색기업, 중소사업장이 협약을 맺고 탄소중립 기여 및 사업장의 효율적 환경관리와 지역환경개선을 도모하는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친환경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현실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돕고 이들 기업의 환경개선활동 확대를 위해 멘토링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올해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지역사회 내 동종 중소 업체의 환경기술 멘토가 된다. 폐수 관리 및 폐기물 재활용 방안 등 환경오염 배출 시설 운영 노하우 및 기술을 2년동안 지원할 예정이다. 단순히 기술만 지원하지 않고 해당 기업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필요한 부분을 파악해 추가 지원하고 사후 관리를 통해 기업환경에 맞춘 개선방안도 지원한다. 이천공장 역시 관내 기업들과 연합 조를 이루어 중소기업의 환경기술 멘토링에 참여한다.

하이트진로는 지역사회 및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하이트진로의 친환경 경영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제품의 생산 단계부터 ‘청정’을 핵심 키워드로 삼고 친환경 사업장으로 변화하는데 앞장서왔다”며 “ESG 경영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에 대해 고민하며 지속가능한 친환경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2011년 환경부가 지정하는 녹색기업 인증을 받고 오염물질 저감, 지역사회 정화, 지역주민 환경 교육 지원 등 다양한 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속적인 환경개선 활동으로 현재까지 환경부에서 지정하는 녹색기업 인증을 10년째 유지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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