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PE 인수가 시장 기대 밑돌아…주주 실망매물 쏟아져

일시적 재료 소멸…"현재 주가 하락 과도하다"

유통 거인 롯데쇼핑과의 협력으로 향후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한샘이 막상 IMM PE와 주식매매계약 이후 주가가 급락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인수가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 매물이 나왔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인수가 대비 가치를 높여 팔아야 하는 사모펀드 특성상 지금이 주식 매수에 적기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지난 25일 한샘은 공시를 통해 자사 최대주주 조창걸 명예회장 외 특수관계인 7인이 보유중이던 보통주 652만1509주를 IMM PE(아이엠엠로즈골드 4 사모투자 합자회사)에 매매대금 1조4513억원으로 매각했다고 알렸다.

IMM PE 측은 한샘 투자배경에 대해 “한샘은 주거공간 혁신을 이어온 업계 1위 회사로 35조 원 규모의 인테리어 및 가구 시장의 성장을 견인해왔다”며, “주거공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확산, 인테리어 산업의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으로 구조적 변화, 온라인 신사업 등 다양한 기회에 주목하여 금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향후 경영계획을 밝히며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롯데그룹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국내 유통 1위 업체인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와의 직접적인 시너지뿐만 아니라 물류, 렌탈, B2B 특판 등 롯데그룹이 영위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양사 간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시 다음날인 26일(-7.30%)과 27일(-6.02%) 연속 급락을 이어간데 이어 28일에도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2.46%까지 반등을 시도하던 주가는 다시 주저앉으며 종가 10만1500원으로 주저앉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주가 하락 이유를 전주 발표한 실적의 아쉬움에서 찾지만 개연성이 부족해 보인다.

한샘은 앞서 지난 22일 실적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358억 원(+6.4%,YoY), 영업이익 226억 원(-4.7%)을 기록, 시장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1%, 11.9% 하회를 시현했다.

비록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는 하나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은 아니었고, 또 실적 하락에 따른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는 25일 +4.02% 상승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실적 감소와 주가 하락간 연관성을 찾기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아파트매매거래량 감소에 따른 매출 축소 가능성, 회사의 정체성을 상징하던 최대주주의 변경 등 다양한 부분에서 이유를 찾고 있으나 뚜렷한 이유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팀장은 큰 틀에서 재료 소멸에 따른 자연스런 주가 하락으로 설명하면서 “롯데쇼핑이 향후 한샘을 인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갖는 등 적극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으나 시너지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쉽지 않다”며, “부엌가구, 인테리어시장 재편이 2015년 전후 마무리되면서 성장이 정체된 상태(Peak-Out)이고, 리바트를 인수한 현대백화점그룹(현대그린푸드)나 까사미아를 인수한 신세계그룹(이마트) 역시 이렇다 할 시너지나 실적을 내고 있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재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며 저가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당초 시장에서의 기대는 인수가 1조 5000억 원을 넘겨 주당 25만원 정도에서 거래되길 희망했으나 최종 22만원대에서 매매가가 결정돼 기존 주주 입장에서 일부 아쉬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료 소멸에 따른 일시적인 하락임에 동의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그렇다 하더라도 현재 주가 10만1500원은 과도하게 하락한 수준”이라며, “롯데쇼핑의 참여가 큰 의미는 맞지만 기본적으로 인수 주체가 IMM PE라는 사모펀드임을 상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모펀드의 인수 목적은 기업을 인수해 가치를 높여 재매각함으로써 이익을 취하는 집단인 만큼 최종 주인이 롯데쇼핑으로 결정나더라도 그 사이 가치 재고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 메이저 사모펀드 중 하나인 IMM PE는 더블유컨셉, 할리스커피, 태림포장, 대한전선 등 다수의기업 경영권 지분 인수 후 기업 가치를 높인 성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 우려하는 대주주 변경에 따른 실망감에 대해서는 “한샘은 그간 한우물을 파오며 기업문화를 유지해오면서 대리점 출점 확장을 통해 성장해왔지만 롯데라는 굴지의 유통그룹과 만나면서 한단계 도약할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인 성장을 앞두고 주가가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샘 사옥 전경(제공=한샘)
한샘 사옥 전경(제공=한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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