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파운티밸리에서 현대홈을 통해 충전 중인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미국 캘리포니아 파운티밸리에서 현대홈을 통해 충전 중인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미국 전기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첫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 출시에 앞서 가정용 태양광 충전 솔루션도 선보였다. 선두주자 테슬라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대차 미국 법인은 16일(현지시각) 가정용 태양광 전기차 충전 통합 솔루션 '현대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현대홈은 가정용 충전기와 태양광 패널, 에너지저장시스템(ESS)으로 구성됐다.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ESS에 모았다가, 전기차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내년 미국 일부 지역에서 현대홈 서비스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홈 고객은 현대차뿐만 아니라 다른 완성차 업체에서 생산한 전기차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도 충전할 수 있다. 남는 전력은 집안 가전제품에 사용해 전기요금을 낮출 수 있다. 

올라비시 보일 현대차 북미 지역 제품 기획·모빌리티 전략 부사장은 "현대홈은 고객이 전기차를 좀 더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친환경 전력과 집에서 전기차를 충전하는 등의 엔드투엔드(End-To-End, 과정 전반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다음 달쯤 아이오닉5의 미국 판매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5월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아이오닉5를 올가을 미국 시장에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자동차 반도체 부족 사태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올겨울'로 미룬 바 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5 출시에 맞춰 가정용 충전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테슬라를 견제하기 위함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인 테슬라는 이미 '파워월'이라는 가정용 태양광 충전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전기차 운행부터 충전까지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전기차 약 30만대를 판매했다. 올해는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조사 회사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지역 전기차 시장 규모는 약 128억달러(15조1500억원)로,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연간 37.2%씩 성장할 전망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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