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 최대 생산국 브라질, 원두 흉작
美스타벅스, 가격 인상 적극 검토 중
커피 프랜차이즈, 가격 인상 카드 고려

커피 원두

연초부터 시작된 물가 급등이 연말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커피 가격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계 커피 원두 생산 최대 국가인 브라질에서 원두 생산이 줄면서 최근 미국 스타벅스 본사는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국제원두가격 기준인 커피C 선물 가격이 파운드(약 454g)당 2.33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1년 만에 약 2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커피 원두 가격 폭등은 이상 기후로 인한 흉작 탓이 크다. 세계 커피 원두의 40%는 브라질에서 생산되는데 이상 기후로 작황이 좋지 않다. 여기에 세계 2위 원두 생산국이 베트남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항구까지 봉쇄하며 물류난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도 미국 본사의 가격 인상과 관련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예의주시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커피 코리아는 2014년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가격을 200원 올린 이후 7년여간 커피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그러나 스타벅스 본사가 커피값 인상 카드를 꺼내들면서 국내의 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국내 1위 커피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가격을 인상한다면 타업체들도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선두업체가 가격을 올리게 되면 다른 업체들은 소비자의 저항을 덜 받고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

스타벅스

다만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당장은 가격인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디야커피·할리스·투썸플레이스 등은 가격 인상 계획이 현재까지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량으로 원두를 구매해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원두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을 덜 받는다. 그러나 원두를 소량 구매하는 개인 카페들은 원두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커피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에도 개인 카페가 커피값을 먼저 올린다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소비자 방문이 줄어들 수 있다.

이에 업계는 스타벅스가 내년 초에 커피값을 인상하고 타 프랜차이즈가 이어 가격을 올리는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커피에 들어가는 우유, 시럽의 가격도 올라 커피값 인상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커피 원두 가격의 상승으로 커피 매장뿐만 아니라 인스턴트 커피믹스, 컵커피 등의 가격도 오를 수 있다. 국내 인스턴트 커피 업계 1위인 동서식품도 원두 가격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