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패션 융합 '美코노미' 열풍 거세
삼성 웨어러블 '우영미 에디션' 완판
애플, 에르메스와 협업으로 시장 확대

갤럭시 워치4 우영미 에디션
갤럭시 워치4 우영미 에디션. 삼성전자 제공

최근 IT업계와 패션업계가 MZ세대(1981~1995년생)를 겨냥해 협업한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MZ세대가 자신의 취향과 스타일 가치를 높이는 소비, 즉 미코노미(meconomy: me+economy)를 택하면서, 이들의 높은 관심 분야인 IT 제품과 패션을 결합한 제품도 출시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MZ세대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 ‘우영미 파리(WOOYOUNGMI PARIS)’와 함께 ‘웨어러블 우영미 에디션’을 내놨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서 지난 19일 오전 10시부터 단독으로 한정 판매를 진행한 ‘갤럭시 워치4 우영미 에디션’과 ‘갤럭시 버즈2 우영미 에디션’은 모두 판매 시작 15분만에 준비된 수량이 모두 판매됐다.

두 제품 모두 우영미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에 참여해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연출하며 품격을 높였다는 평가다. 갤럭시 워치4 우영미 에디션은 ▲‘갤럭시 워치4’ 블랙 ▲전용 스트랩 ▲무선 충전기 ▲워치 페이스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브랜드 '우영미 파리' 로고가 각인된 것이 특징이다. 블랙 컬러의 시크한 매력으로 20대 이하 남성들에게서 큰 인기를 끌었다.

우영미 에디션의 디자이너로 참여한 우영미씨는 2020년 파리 봉 마르셰 남성관 매출 1위를 기록한 유명 패션 디자이너다. 그는 1988년 남성복 브랜드를 론칭하고 2002년 한국 남성복 디자이너 최초로 프랑스 파리에 진출하며 파리의 패션시장을 뒤흔들었다.

그는 지난 17일 한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프랑스 유학 시절 고생담 등 여러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서 삼성전자는 톰브라운, 메종키츠네, PXG 등의 콜라보(협업) 에디션을 출시한 이후 또다시 새로운 에디션을 완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29일 '갤럭시워치4 클래식 톰브라운 에디션' 사전예약을 진행했다. 제품 가격이 다소 높았으나 이날 하루에 총 20만명의 응모자가 몰리며 흥행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의 유명 브랜드 콜라보 제품은 한정판이라는 희소성과 수요에 비해 부족한 물량 탓에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제품이 배송되기 전부터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웃돈거래가 성행하기도 했다.

애플워치4 에르메스 에디션. 애플 제공
애플워치4 에르메스 에디션. 애플 제공

스마트폰 업계 경쟁자인 애플도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15년 4월부터 에르메스와 협업해왔는데, 전작인 애플워치6 에르메스 에디션은 에르메스의 디자인을 대거 채용하면서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이에 새롭게 선보일 애플워치7 에르메스 에디션은 고유의 앵커 체인 디자인인 ‘서킷 에이치(Circuit H)’와 1930년대 반려견 목줄 디자인을 본뜬 ‘구르멧(Gourmette) 더블 투어’ 밴드 2가지 디자인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스마트워치를 구매해 스트랩과 워치페이스를 교체하는 ‘줄질’ 인기도 높다. 단순히 스트랩 교체에서 더 나아가 스마트워치의 화면까지 바꾼다는 뜻이다.

스마트워치가 전자기기를 넘어서 패션 아이템화되면서 MZ 세대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아 스위스 시계 산업 전체를 넘어설 정도로 성장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인 애플워치의 지난해 판매량은 3390만대로 이는 스위스 시계 기업들이 지난해 출하한 2100만대보다 1000만대 이상 많다.

IT업체들이 패션브랜드와 협업이 강화되는 가운데, 패션브랜드도 IT 기반 매체를 활용해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달부터 ‘셀럽도 다 무신사랑’ 캠페인을 전개하며 소비자에게 취향 존중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셀프 러브(SELF_LOVE)와 ‘셀러브리티(Celebrity)’의 줄임말을 이중적으로 활용, 나만의 스타일을 아끼고 사랑하자는 뜻의 ‘셀럽(SELF_LOVE)’을 캠페인 컨셉명으로 잡았다.

무신사는 기존 전통 미디어 대신 QR코드를 활용한 랜덤 쿠폰, 건물 외벽을 활용한 래핑 광고 등 오프라인 기반 매체를 활용해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무신사는 서울, 부산, 대구 등 주요 5개 도시의 250 여개 버스 정류장에 ‘셀프 러브(SELF_LOVE)’ 메시지를 담은 QR코드를 설치하고 연말까지 운영한다.

무신사 '셀럽도 다 무신사랑'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QR코드를 활용한 랜덤 쿠폰 이벤트. 무신사 제공
무신사 '셀럽도 다 무신사랑'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QR코드를 활용한 랜덤 쿠폰 이벤트. 무신사 제공

또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IT 기술도 활용하고 있다.

캐주얼 브랜드 폴햄(Polham)은 모바일 패션 융합 플랫폼 패스커(FASSKER)와 협업해 디지털 기반으로 실제 매장을 가상으로 체험하는 ‘VR 스토어’를 선보였다.

VR 스토어로 입장해 실제 매장을 360도로 돌려보고 이동하며 폴햄의 제품을 확인할 수 있고 폴햄 공식 온라인 몰로 연결되어 바로 구매까지 가능하다.

이탈리아 토털 패션 브랜드 ‘만다리나덕’은 VR 디지털 쇼룸을 오픈했다. 소비자들은 VR 디지털 쇼룸을 통해 ‘만다리나덕 하우스 오브 청담 직영점’ 곳곳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살펴볼 수 있고 신상품 정보, 구매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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