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일 부동산R114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4월 초(0.05%) 이후 가장 낮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집값 고점 인식과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매수심리가 위축된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서울·수도권 매매값과 전셋값 주간 변동률 표. /사진=부동산R114

매매시장은 서울이 0.07% 올라 2주 연속 축소된 오름폭을 보였다. 재건축이 0.05% 상승했고, 일반 아파트는 0.07% 올랐다. 이밖에 신도시와 경기·인천이 각각 0.04% 올랐다.

중저가 아파트들이 위치한 금천, 관악, 강서에서 상승세가 둔화되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다만 증여나 버티기에 돌입한 매도자들로 인해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되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오름세가 유지됐다.

서울은 비교적 입주 연차가 짧은 아파트와 재건축 추진단지 위주로 올랐다. ▲강북(0.20%) ▲용산(0.14%) ▲영등포(0.12%) ▲종로(0.12%) ▲광진(0.10%) ▲강남(0.09%) ▲강동(0.09%) ▲서대문(0.09%) 순이다.

신도시는 ▲평촌(0.10%) ▲분당(0.06%) ▲파주운정(0.06%) ▲중동(0.05%) ▲일산(0.04%) ▲산본(0.03%)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인천은 외곽지역에서 정주여건이 양호한 대단지를 중심으로 올랐다. ▲수원(0.11%) ▲이천(0.11%) ▲파주(0.09%) ▲평택(0.08%) ▲의정부(0.07%) ▲인천(0.05%) ▲부천(0.05%) ▲안산(0.04%) 순으로 상승했다.

한편 전세시장은 서울이 0.07% 올랐고, 신도시가 0.04%, 경기·인천이 0.03% 올랐다. 겨울 비수기와 계약갱신 등으로 거래가 줄면서 가격 상승세가 0.07% 수준에서 주춤했다.

서울 전세시장은 서남권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도봉(0.16%) ▲영등포(0.14%) ▲구로(0.13%) ▲동작(0.12%) ▲관악(0.11%) ▲서초(0.11%) ▲종로(0.10%) ▲송파(0.09%) ▲금천(0.08%) ▲노원(0.08%) ▲중랑(0.08%) 등이 상승했다.

신도시는 ▲분당(0.10%) ▲평촌(0.04%) ▲김포한강(0.04%) ▲일산(0.03%) ▲중동(0.03%) ▲판교(0.03%) ▲광교(0.03%) 등이 올랐다.

경기·인천은 ▲수원(0.12%) ▲인천(0.06%) ▲의정부(0.06%) ▲파주(0.06%) ▲성남(0.05%) ▲이천(0.04%) ▲평택(0.04%) 순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로 0.25%포인트(p) 인상하면서 지난해 3월 이후 이어졌던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내년초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큰 가운데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조기 시행까지 앞두고 있어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 이전보다 이자 부담이 커지므로 대출을 통해 아파트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아파트 거래가 줄면서 상승폭이 둔화되는 지금의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전부터 대출이 금지돼 현금부자들만 매수 가능했던 초고가 아파트 시장의 경우,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가격대와 입지에 따라 주택시장이 양극화되는 혼조세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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