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계에 사는 것 같은 재벌가 사람들. 소셜미디어 등으로 대중과 적극 소통하는 회장님도 있다지만, 대부분은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접근이 쉽지 않아 신비롭기 때문일까요. 재벌을 향한 대중의 관심은 인기 연예인 못지않습니다. 그래서 '부자만담'을 준비했습니다. 대한민국 상위 0.1%가 사는 집, 입는 옷, 먹는 음식, 타는 차 등 재벌 혹은 재계 유명 인사와 관련된 재밌는 이야기를 발굴해 나눠보겠습니다. <편집자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삼성그룹 오너 일가의 보금자리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다. 고(故)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5채의 단독주택을 짓고 함께 살았다. 맏이인 이재용 부회장만 인근에 따로 떨어져 생활했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해 10월 별세하면서 삼성가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이 회장이 보유했던 주택이 유가족에 상속돼 매물로 나왔다. 유가족 사이에 부동산 거래도 진행됐다. 이재용 부회장이 1992년 사들여 20년 가까이 보유하던 이태원동 단독주택 용지를 지난해 4월 247억원에 동생인 이서현 이사장에 매각한 것. 

이서현 이사장은 오빠에게 산 부지에 남편인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소장과 함께 지낼 저택을 짓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해당 토지를 담보로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삼성센터지점에서 184억8000만원을 빌렸다. 토지 가격의 75%를 대출받은 것이다. 담보인정비율(LTV) 규제를 생각하면 사실상 받을 수 있는 최대의 대출이었다. 

이 이사장은 대출을 받은 뒤 새로운 집을 짓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이미 서울 용산구청으로부터 건축허가도 받았다. 이태원동 5필지, 1643.95㎡ 부지에 건축면적 779.69㎡, 연면적 5275.66㎡의 단독주택 2동을 신축하는 내용이다. 이서현 이사장 부부가 지낼 집 한채와 부속 시설로 이뤄진 구성이다. 

실제 공사는 지난해 10월 시작됐다. 설계는 국내 3대 건축사사무소 중 하나로 꼽히는 희림종합건축이 맡았으며, 시공은 고급주택 전문 건설회사인 장학건설이 담당한다. 공사비는 250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짓고 있는 단도주택 투시도.

이서현 이사장의 새로운 저택의 땅값과 단독주택 공사비를 더하면 500억원에 육박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집으로 꼽히는 고 이건희 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택의 공시지가가 431억500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서현 이사장의 새로운 저택이 한국에서 가장 비싼 집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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