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산하 이커머스 ‘SSG닷컴’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한다.

신세계그룹에서 내놓는 사실상 첫 유료 회원제인 만큼 온·오프라인 계열사와의 시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신세계그룹 전반을 아우르는 혜택을 낼 것으로 봉린다.

쿠팡, 네이버 등으로 대표되는 유료 멤버십 시장이 이미 치열한데다 초반 안착에 실패해 철수한 사례도 있는 만큼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통해 시장 장악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신세계그룹은 백화점과 이마트, 스타벅스, 스타필드, W컨셉, 에스아이빌리지 등 온·오프라인 채널과 야구단도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혜택 접목이 가능하다.

실제로 SSG닷컴은 현재 3개월간 구매금액에 따라 회원 등급을 산정하고 있다. VIP등급에는 신세계백화점 상품 할인과 무료 주차 등 백화점 VIP(레드 등급)에 준하는 혜택도 준다.

강희석 대표가 내년을 온·오프라인 어디서나 신세계 채널을 만날 수 있는 '완성형 에코시스템' 구축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힌 점도 이런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올해 인수한 이베이코리아의 멤버십 서비스인 '스마일클럽'과의 연계 가능성도 거론된다.

2017년 업계 최초로 멤버십을 도입한 이베이는 현재 유료 회원이 3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서비스를 안착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신세계그룹이 이베이를 인수한 만큼 스마일클럽의 세부적인 내용을 들여다보고 실익을 취하는 것은 물론 G마켓·옥션·G9와 접목한 혜택도 검토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간편결제서비스 SSG페이와의 시너지도 주목된다.

2015년 7월 출시된 SSG페이는 현재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 계열사는 물론 5만여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가입자 수는 900만명 수준으로 지난해 SSG닷컴이 신세계아이앤씨에서 서비스를 넘겨받은 만큼 멤버십과의 혜택 접목 가능성이 높다.

쿠팡과 네이버 등에서도 자사의 간편결제서비스로 결제 시 적립 혜택 등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유료 멤버십은 고객이 계속해서 다시 찾게 만드는 '록인'(Lock-in) 효과가 확실해 시장 점유율 확보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유료 멤버십 도입이 곧바로 충성 고객 확보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2019년 유료 회원제를 도입했던 위메프와 11번가는 지난해 해당 서비스를 철수했다. 투입한 비용만큼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11번가는 대신 지난 8월부터 아마존 직구 무료배송 혜택 등을 제공하는 SK텔레콤의 '우주패스'를 활용하고 있다.

SSG닷컴 회원제가 추가로 가입하거나 경쟁사를 해지하고 옮겨갈 만큼 매력적인 서비스인지가 관건인 셈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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