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3호선 전동차 총 15편성 공급
철도 현대화 수주 ·K2 전차 수출 기대

이집트 카이로 지하철 3호선에 투입된 현대로템 전동차. /사진=이집트 터널청

이집트가 현대로템의 노다지가 됐다. 지하철 전동차를 수출하고, 철도 현대화 사업을 수주했다. 최근 전차 수출에도 도전하면서 철도에 이어 방산 부문도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최근 이집트 터널청(NAT)에 전동차 15편성을 납품했다. 현대로템이 지난 2017년 약 4900억원(3억1700만유로 + 6억4000만이집트파운드)에 수주한 32편성(256량) 전동차 물량의 일부다. 
 
당시 현대로템은 프랑스 알스톰, 중국 주저우 등 해외 유력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집트 전동차 사업을 수주했다. 열차 운행 이후 8년간 유지·보수도 담당해 장기적인 추가 수입도 발생하는 조건이었다. 다만, 전체 32편성 가운데 10편성을 현지에서 조립, 생산해야 한다. 

현대로템은 지난 4월 1225억원에 이집트 철도 신호 현대화 사업도 수주했다. 앞으로 3년간 총연장 118㎞ 구간 14개 역사 신호시스템을 현대화하는 사업이다. 이집트 철도청은 내년부터 남동부 도시인 룩소르와 아스완을 잇는 225㎞ 구간 신호 현대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현대로템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 2012년 이집트 카이로 지하철 1호선 전동차 180량을 수주한 바 있다. 2019년에는 카이로 2호선 전동차 48량과 유지보수 사업을 낙찰받으며, 이집트 철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로템의 철도 사업인 레일솔루션 부문뿐만 아니라 방산 부문인 디펜스솔루션도 이집트에서 대규모 수주에 도전한다. 현대로템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카이로에서 열린 '이집트 방산전시회(EDEX 2021)'에서 K2 전차를 선보이며 이집트군 관계자의 관심을 끌었다. 

현대로템은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 'IDEX 2021'에서도 모하메드 아흐메드 모르시 이집트 국방장관과 만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EDEX에 K2 모형과 다른 제품을 출품해 홍보 활동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K2 수출을 위한 이집트 당국과 본격적인 협의가 이뤄지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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