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잘못 71.9% vs. 미국 잘못 11.1%...”중국 귀책 여론 우세”

美 동맹국 동참 움직임 속 우리정부 중립적 행보 관철 부담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은 미국 정부가 베이징 동계올릭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인권문제를 시정하지 않는 중국에 귀책사유가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은 미국 정부가 베이징 동계올릭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인권문제를 시정하지 않는 중국에 귀책사유가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은 미국 정부가 미·중 2차 무역전쟁의 선전포고를 알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릭픽의 ‘외교적 보이콧’을 천명한 것과 관련, 인권문제를 시정하지 않는 중국에 귀책사유가 있다는 의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미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책임이 미국과 중국 중 어느 쪽에 있는지 물었다.

응답자의 71.9%는 “인권문제를 시정하지 않는 중국의 잘못”이라고 답한 반면, 11.1%만이 “미국의 과도한 개입이 잘못”이라고 답했다. (표본오차 ±3.1%p, 95% 신뢰수준)

중국의 잘못이라고 답한 비율을 자세히 살펴보면, 지역적으로는 대구·경북(77.3%)이 가장 높았고 이어 경기·인천(75.7%), 서울(73.0%), 대전·충청·세종(71.3%) 순으로 높게 나왔다.

연령층별로 나눠보면 30대가 85.9%로 가장 높은 가운데, 20대(80.2%), 40대(71.9%), 50대(67.2%), 60대 이상(63.0%)을 보여, 대체로 2030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층일수록 중국 측에서 귀책사유를 찾는 경향을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75.9%)이 여성(68.0%)보다 중국의 잘못이 크다고 보았다.

이재명 후보 지지자의 65.3%가 미국의 동계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 입장이 중국 측의 잘못에 있다는 데 동의한 데 이어 윤석열 후보 지지자는 77.0%가 중국 측의 귀책 사유에 동조, 윤석열 후보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미국의 입장에 긍정적이었다.

미국 정부는 7일(현지 시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 선언했다. 중립적 입장을 표명해 온 한국 정부가 베이징올림픽에 정부 인사 파견이 녹록치 않은 상태여서,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바이든 정부는 신장(新疆)에서 중국의 지속적인 종족 학살(genocide)과 반인도적 범죄, 기타 인권 유린을 감안해 어떤 외교적, 공식적 대표단도 베이징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 보이콧에 대한 질문에 "정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지해 왔다"며 "2018년 평창, 2021년 도쿄, 2022년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이번 올림픽이 동북아와 세계평화와 번영 및 남북관계에 기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다만 미국의 동맹국들이 보이콧 합류에 동참한다면 우리 정부로서도 현 입장 고수가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외교적 보이콧 검토 국가는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이다. 오는 9~10일로 예정된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관련 메시지를 언급할 경우 그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중국 측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참석을 통보한 우리 정부로서는 판단을 뒤집을 경우 이를 철회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특히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 등 한반도 정세 주요 당사국 간에 종전협상을 진척시키고자 했던 문재인 정부의 고민이 깊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봉신 조원씨앤아이 부대표는 "미국의 베이징올림픽의 외교적 거부의 공식화는 인권문제를 내세워 향후 세계 무역전쟁에서 중국에 우위에 서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다"면서 "미·중 간의 첨예한 갈등국면에서 우리 정부의 행보와 메시지가 언제까지 기계적 중립성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조사방법

이번 조사는 스트레이트뉴스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2021년 12월 4일(토)부터 6일(월)까지 사흘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유선전화 5%+휴대전화 95% RDD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1,003명(총 통화시도 32,134명, 응답률 3.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임.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가중치 부여 방식: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21년 10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기준)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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