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진우 SK그룹 중국 담당 부회장(왼쪽)이 왕자뤼(王家瑞)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겸 쑹칭링기금회 주석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쑹칭링기금회

서진우 SK그룹 부회장이 중국에서 연달아 고위급과 접촉했다. 미국의 견제로 SK하이닉스가 중국 공장에 반도체 장비를 반입하지 못하는 게 되면서, 중국 측을 달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서진우 부회장은 전날 왕자뤼(王家瑞)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겸 쑹칭링기금회 주석과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서 부회장은 왕 주석에 시간을 내줘 고맙다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안부를 전했고, 왕 주석도 "최 회장에 안부를 전해달라"고 화답했다. 

왕 주석은 또 지난 9월 SK그룹의 후원으로 열린 '동북아 지속 가능한 발전 청년캠프' 행사를 언급하며 "한국과 중국의 협력 강화를 위한 좋은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서 부회장도 "쑹칭링기금회와 협력해 앞으로도 한중 양국 청소년 교류와 우호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SK 중국법인의 이신명 사업개발담당 수석부총재, 전복희 부총재도 동행했다. 

앞서 서 부회장은 지난 2일 우정룽(?政隆) 중국 장쑤성 당서기와 회동했다. 장쑤성은 SK그룹 반도체 계열사 SK하이닉스의 공장이 있는 곳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장쑤성 우시 공장에 반도체 미세 공정에 꼭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설치하려 했으나, 미국의 반대로 제동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 부회장이 우정룽 서기, 왕자뤼 주석과 연달아 만난 것도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장비 도입 관련 중국 측에 SK그룹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자칫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을 피하겠다는 것이다. 

서 부회장은 SK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인재육성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난 9월 중국 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약 2달 만에 중국으로 날아가 현안을 챙기고 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 이외에도 배터리 회사인 SK온, 화학회사 SK지오센트릭 등이 중국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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