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한국 시단의 중심을 지켜온 창비시선이 400번째 기념 시선집 ‘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다’를 냈다.

301~399호 시집 가운데 비교적 짧은 호흡으로 읽을 수 있는 시 86편을 선정해 엮었다. 시집 두 권을 낸 시인은 한 권만 수록했다. 

나희덕 ‘야생사과’, 이선영 ‘포도알이 남기는 미래’, 이기인 ‘어깨 위로 떨어지는 편지’, 권지숙 ‘오래 들여다본다’, 조정인 ‘장미의 내용’, 유홍준 ‘저녁의 슬하’, 도종환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이병일 ‘옆구리의 발견’, 신경림 ‘사진관집 이층’, 이병초 ‘까치독사’ 등이다. 

시집을 엮은 박성우·신용목 시인은 “단시(短詩)라고 불러도 좋고 한 뼘 시나 손바닥 시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독자들이 가능한 한 여유롭게 시와 마주 앉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짧은 시가 쉽다는 뜻이 아니라 가파른 길을 짧게 나눠서 걸어가면 어떨까 하는 기대다”라고 선정기준을 밝혔다.

창비는 이번 시선집 출간을 기념해 김사인 시인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시시(詩詩)한 다방’ 공개방송과 신경림 등의 시 낭독회 및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한다.

창비시선은 1975년 3월 신경림의 ‘농무’로 출발, 올해로 41년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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