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위 야당의원 "박정희 치적 강조한 '박근혜교과서' 비난

▲국정 역사 교과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미화시켰다는 점이 특징이다(사진=뉴시스)

지난 28일 공개된 국정 역사교과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크게 부각시켰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기존 검정교과서에서 '대한민국 정부수립'으로 표현됐던 1948년을 '대한민국 수립'으로 표현해 뉴라이트 진영의 건국절 사관을 일부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5·16 군사정변으로 집권하고 유신 독재를 폈지만 공산주의의 위협에 놓인 자유 진영의 위기와 북한의 안보위협을 집중 부각했다. 독재 불가피론을 시사하면서 겨로가적으로 국가가 발전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공개된 국정 교과서는 ▲중학교 역사1 ▲중학교 역사2 ▲고등학교 한국사 등 3종이다.

국정 역사 교과서는 박정희 정부를 261~269쪽 아홉 페이지를 할당해 비중있게 다뤘다.  ‘공산주의 위협과 안보 엄중→군사정변·독재→경제·과학기술 고속 성장→고속 성장과 부작용’의 서술 및 편집 흐름을 갖추고 있다.

긍정적인 느낌의 사진이 많이 쓰인 게 특징이다. 5·16 군사정변 직후 박정희 소장이 뒷짐 지고 시청 앞 광장에서 군인들을 지위하는 ‘군사 정변의 주역들’이란 사진이 국정 역사 교과서에선 빠졌다. 점령군 같은 느낌을 주는 사진이지만 5·16 군사정변을 상징하는 사진이어서 대다수 검정 교과서에 실었었다. 대신 경제성장의 성과를 기술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포항제철 용광로에 불을 붙이는 사진을 썼다. 사진 설명에는 “철강 산업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포항 제철은 세계적인 철강 회사로 성장하였다”고 했다. 개통 당시 경부고속도로를 찍은 항공사진, 산림 녹화사업 이전과 이후를 대비한 사진도 눈에 띄게 배치했다.

새마을운동은 반쪽을 할애해서 소개했다. “(새마을운동이) 유신 체제 유지에 이용되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란 한 문장 빼고 모두 긍정 서술이다. “농민들 자발적 참여” “새마을운동이 2013년 유네스코 등재”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산림녹화 이룩” 등 표현을 썼다. 그린벨트 정책은 “도시 지역의 무분별한 확장을 막고 도시 주변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썼다. 석유파동의 위기를 서술하면서 1·14 경제안정화조치와 중동 건설붐을 활용해 극복했다면서 “(중동 진출로) 우리나라는 1981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건설 수출국이 되었다”고 썼다.

특히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을 대표적 치적으로 강조했다.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등 대기업 창립자를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인으로 소개했다. 267쪽 ‘중화학 공업의 육성’ 단락을 보면 “박정희 대통령은 중화학 공업화 추진을 선언하였다. (중략) 수출이 매년 40%씩 증가했고 이 과정에서 재벌이라고 불리는 대기업 집단이 성장했다. (중략) 이를 토대로 한국 대기업은 미국, 유럽 등 세계적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하였다”고 썼다.

이외에도 국정 역사 교과서는 박정희 정부의 경제정책을 ▲ 수출주도의 경제개발 ▲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 설립 등 긍정적 서술이 ‘고속성장의 그늘’ 등 부정적 기술에 비해 더 많은 분량을 차지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야당의원 14명은 이날 교육부가 공개한 국정교과서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오늘 공개된 국정교과서는 박정희 치적을 강조하는 '북근혜 교과서'이자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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