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선도…MZ세대 소통으로 고객 니즈 발굴”
고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쌍방향커뮤니케이션…ESG 실천 확대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며 금융권은 새로운 도전과 응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는 각 금융업권별 주요회사 내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임직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준비하는 미래 청사진의 모습을 그려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KB국민카드 전민수 광고·SNS팀장(제공=KB국민카드)
KB국민카드 전민수 광고·SNS팀장(제공=KB국민카드)

금융회사들의 올해 화두는 ‘디지털’과 ‘MZ세대’라는 키워드로 압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마케팅 전쟁이 일상화된 카드업계에서는 새로운 트렌드를 읽고 그에 맞는 전략 수립과 실천이 승부를 가른다. 올해 KB페이 광고에 어벤저스급 모델 기용, 업계 최초 유튜브 구독자 100만(골드버튼) 달성 등을 진두지휘한 전민수 KB국민카드 브랜드전략팀장을 만나봤다.

▲ 올해 KB국민카드에서 가장 바쁜 분으로 들었는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광고·SNS팀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주신다면?

저희 팀은 브랜드 전략부 내 광고와 SNS 운영을 담당하는 팀으로 총 6명의 인원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사내 사회공헌 관련 업무를 일부 겸합니다.

▲ 얼마전 있었던 유튜브 구독자 100만 달성 이야기부터 듣고 싶습니다. 단기간에 카드업계 내에서 독보적 기록을 세웠다고 알고 있는데 그 현황과 비결은?

저희가 SNS에 주목하고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한 것은 2019년부터 입니다. 당시 구독자 1 만 명선에서 출발해 현재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정보 취득을 위해 주로 찾는 증권사 SNS 두어 곳을 제외하고 금융권에서 100만 명을 돌파한 사례는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결은 뭐니뭐니 해도 회사가 관심을 가지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는 점과 부서내 한정된 인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여 SNS 전담 인원을 편성하고 확보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뻔한 답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이 간단한 답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담당 직원에게 많은 권한을 위임했고 다양한 소재와 시각을 발굴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저희만의 힘으로 부족한 부분은 MCN 전문회사인 ‘샌드박스 네트워크(이하 샌드박스)’와 협업하고 당사 직원들 중 유튜브와 블로그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는 ‘사내크리에이터’를 선발해 예능 포맷의 컨텐츠를 생산하는 등‘융단폭격’을 시작했습니다.

▲ 이런 수준의 유튜브 채널 운영을 위해선 다양한 콘텐츠 공급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주요 카테고리별 콘텐츠 소개와 기획 의도, 효과 등은?

컨텐츠의 양과 질, 그리고 다양성 이 삼박자를 모두 갖추기 위해 매일 전쟁을 했습니다.

유튜브에 관심있는 사내크리에이터 20여명을 선발해‘샌드박스’의 도움을 받아 교육과 컨텐츠 제작에 돌입해 회사에서 홍보하고자 하는 소재들을 다양한 형태(Format)로 제작을 시도했습니다.

그 결과물의 양은 상당합니다. 샌드박스 소속 인기 크리에이터‘도티’,‘말이야와 친구들’,‘급식왕’등 소위 핫(hot)한 크리에이터 분들과 같이 작업을 했습니다.

AOMG 소속 힙합 아티스트‘그레이’와 함께한 ‘디지털랩이지’캠페인,‘존박’씨가 출연한 ‘무한반복 인터렉티브’ 영상,‘펭수’가 참여한 금융사기예방 캠페인,‘오정세, 금새록’이 출연한 웹드라마,‘스텔라장, 노라조, 국카스텐’등이 참여한 뮤직비디오 이지사운드 캠페인,‘장도연’의 연예시뮬레이션과 예능,‘오마이걸, SF9, 딘딘’이 출연한 청소년금융교육과 라이브방송,‘이날치밴드’와 함께한 ‘탐나는전’ 뮤직비디오, ‘매드몬스터’와 만든 뮤직비디오는 싱글앨범으로 발매되기도 했습니다.

‘KB-Pay챌린지카드&드로잉 아티스트’상품소개 영상과 최근 레고랜드 제휴에 따른 ‘이시언, 송진우’의 레고랜드 방문기,‘공명, 주현영’과 함께한 대기전력절감 E.S.G캠페인‘Keeb카드’영상 등 회사의 상품과 서비스, 각종 캠페인을 고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유명인(Celeb)과 다양한 포맷으로 제작해 효과 극대화를 노렸습니다.

▲ 직접 유튜브 채널 운영하시면서 있었던 재밌는 에피소드나 비즈니스 기회 발굴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면?

여러 유명인들을 만날 기회가 생기다 보니 엄청 재미있는 일이 많을 것도 같지만 생각보다 직접 만날 기회도 많지 않고 촬영장에서 광고주라며 만나서 뭘 하는 것도 부담스러워 자제하는 편이라 에피소드가 많지는 않습니다.

다만, 최근‘매드몬스터’분들이 뮤직비디오 촬영 후 라이브방송차 회사에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같이 한번 촬영을 하고 싶더라구요. 부탁을 했더니 역시나 맨 얼굴은 철저히 비밀을 유지하고 있어서 매드몬스터필터를 사용해서 세명이 사진을 찍은 적이 있었는데 눈이 주먹만하게 나와서 저도 차마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하반기에 E.S.G캠페인을 연속 두개 진행했는데, 이게 연초부터 몇 번씩 기획 안을 들여다보고 다시 하고, 몇 번을 하다가 간신히 진행을 해서 4분기에 결실을 맺게 되었던 건이었습니다.

하나는 ‘플라스틱업사이클링’캠페인 ‘KB국민카드X부루마불게임’이었고, 다른 하나는 대기전력절감 캠페인인 ‘Keeb카드’였습니다. 두 가지 모두 실행단계에서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협업한 업체에서 호의적으로 최선을 다해 주셔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는데 부루마불이나 Keeb카드 모두 제2, 제3의 보드게임 또는 환경보호 아이템 등으로 발굴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KB페이 런칭을 알리기 위해 역대 KB카드 모델들을 한 자리에 모은 '다 모았다' 광고(제공=KB국민카드)
KB페이 런칭을 알리기 위해 역대 KB카드 모델들을 한 자리에 모은 '다 모았다' 광고(제공=KB국민카드)

▲ 작년 말 KB페이 런칭에 이어 올해 공개한 광고가 화제였습니다. 한 명도 섭외 어려운 빅모델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특히 올해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배우를 사전 섭외하는 행운까지 더해 더욱 관심이 집중됐었습니다. 그 비결과 에피소드, 기획의도는?

최근 각 금융사들이 페이(Pay) 시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KB카드는 금년 상반기 넘버원(No.1) 금융플랫폼을 더욱 확고히 하고자 캠페인을 진행하고 그에 맞춘 광고 집행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KB페이(KB Pay)를 소재로 경쟁PT를 진행했는데 보통 2~3가지의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가운데, 정말 이건 말도 안된다 라는 생각으로‘설마’하고 툭 던져졌던 아이디어가 단초가 돼 최종 광고로 탄생했습니다. 막상 아이디어를 제시한 대행사에서도 굉장히 당황스러워 했습니다.“설마 광고주가 이런걸? 더군다나 KB에서?”라고 생각했다고 나중에 들었습니다.

기획 의도는 일단 KB페이가 많은 기능을 ‘다모았다’는 컨셉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싶었고, 각 모델들이 그 기능을 소구(Appeal)하는 엔도저(Endoser, 광고 메시지 전달자)의 역할을 수행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10여명의 조합을 수없이 고민하다가 그 동안 KB국민카드의 모델로 나오신 분들이 맡아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다행히 역대 모델 분들이 흔쾌히 출연에 응답해 주셨고, KB페이의 확장성을 상징하는 인물을 찾던 중 올해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윤여정 배우를 섭외하게 됐습니다. 이미 시상식 일정이 촘촘하게 잡혀 있어서 촬영일 확보가 어려웠는데 정말 기적같이 시간을 내주셔서 촬영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한 부분은 다른 모델 분들도 그 일정에 맞춰 주셨고, 그래서 이 비현실적인 광고를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귀신에 홀린 듯이 모든 일들이 진행 됐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디 한 군데, 어느 한 분 삐끗했으면 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그게 됐어요. 활률상 기적에 가까운 시도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간이 서늘해져서 앞으로 또 하라고 하면 못한다고 보고 드릴 것 같습니다.

▲ KB금융그룹과 KB카드가 지향하는 ESG경영 실천에도 팀장님의 손길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올해 진행했던 ESG관련 프로젝트, 또는 구상중인 기획이 있으시다면?

제가 2년 전에 사회공헌도 담당했었습니다. 깨알 같은 자랑을 드린다면 KB금융그룹은 사회공헌 활동을 전방위로 펼치고 있습니다. 담당자가 되어보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광고·SNS팀장이 사회공헌까지 하다 보니, 우리가 한 일을 영상으로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청소년 금융교육도 유튜브를 통해서 많이 알리게 됐습니다. 예전에 초등학교에 나가 아이들과 금융교육을 할 때 보면 교재가 쉽지는 않기도 했고 일상에 와 닿지도 않았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아이들 눈높이에서 교재를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저희 막내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매일 유튜브로 보는 사람이 누군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MCN전문기업 ‘샌드박스’와 함께 ‘도티’님, ‘말이야와 친구들’, ‘급식왕’분들을 모시고 교재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펭수도 섭외해서 금융사기예방교육 영상도 찍었구요. 컨텐츠를 계속 제작하다 보니 중요한 건 타이밍과 눈높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올해 중점을 두었던 소재는 E.S.G인데, TV에서 나오고 있는 E.S.G캠페인을 보면 앞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선언적인 PR광고들이 대부분이어서, 우리 회사가 할 수 있는 실체적 활동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고민 끝에 플라스틱 업사이클링(Up-Cycling)캠페인 ‘KB국민카드X부루마블’을 만들게 됐습니다. 버려지는 카드를 업사이클(재활용을 통한 새로운 가치 부여)하여 부루마블의 도시카드로 활용했고, 11번가를 통해 판매하자 32초 만에 완판됐습니다. 판매금액은 전부 환경단체에 기부하여 선순환경제를 만드는데 동참했습니다. 기회가 되면 내년에도 다시 판매하고 싶고, 다른 형태의 카드게임을 만들어 보는 것도 고민 중입니다.

또 지금 배송 중인 ‘Keeb카드’ 캠페인이 있습니다. 호텔 방문 시 받는 도어락 카드의 일괄 소등 기능을 모티브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카드로 대기전력을 줄여보자는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캠페인으로 연결됐습니다. 스마트콘센트를 활용하여 대기전력 소모가 많은 가전기기 콘센트에 연결하고 스위치역할을 하는 카드슬롯을 방에 부착해 카드를 넣고 뺄 때마다 전원이 들어오고 나가도록 만들었습니다.

내년에도 새로운 아이디어로 다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 팀장님 개인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런 일들을 모두 기획, 집행하는 팀장님은 어떤 전공과 이력의 소유자이신지?

저는 광고나 SNS 운영과는 어찌보면 별 관계가 없는 전공자입니다.‘행정학’을 전공했습니다. 다만 20년 넘게 회사를 다니다 보니, 회사 업무를 두루두루 알게 된 것이 지금 하는 일을 수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카드영업점, 은행영업점, 제휴·공공업무, 총무, 자동차관련 마케팅업무 등 다양한 영역에서 회사가 돌아가는 상황을 이해하다 보니, 현업에서 아쉬운 부분이 어떤 건지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됐고, 필요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지금의 위치에서 노력하다 보니 좋은 결과물들이 나온다고 생각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희 팀원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이 자리를 빌어 전해주고 싶습니다. 현재 인원과 예산이 많이 부족한데 묵묵하게 어려운 일들을 도맡아서 해나가는 것을 보면 감사하고 한편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아이디어 회의중인 광고·SNS팀원들(제공=KB국민카드)
아이디어 회의중인 광고·SNS팀원들(제공=KB국민카드)

▲ 마지막으로 스트레이트뉴스 독자 분들에게 하고싶은 말씀이 있다면?

올 한 해도 이어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많은 분들이 아픔과 슬픔,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광고와 SNS에서는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니, 스트레이트뉴스 독자 여러분들도 올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내년에는 모두 행복한 날만 있도록 기원해 봅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