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황동현의 시선집중' 다음달 7일 방송 종료
작가·리포터 '파리목숨'..시민협의회, 민노총, 민언련 성명서

황동현의 시선집중(광주MBC 유튜브 캡처)
황동현의 시선집중(광주MBC 유튜브 캡처)

광주MBC가 프로그램 폐지 및 개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작가·리포터 등 비정규직 제작진들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하자 지역 시민사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는 24일 성명서를 내고 "광주 MBC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공영방송의 사명에 충실하라"고 밝혔다. 

최근 광주MBC는 경영상의 이유 등으로 아침 시사프로그램인 '황동현의 시선집중'의 방송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황동현의 시선집중'은 그동안 평일 오전 7시5분부터 8시30분까지 1시간30분 동안 광주전남 지역사회의 현안을 깊이 있게 다루며 광주판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라는 평을 받아 왔다. 

하지만 이번 개편 따라 내년 1월 7일을 마지막으로 폐지되고 새로 편성된 시사 프로그램은 방송시간이 20분으로 대폭 축소될 예정이다.

특히 이로 인해 '시선집중' 제작에 참여했던 기존 작가 2명과 리포터 2명 등 의 지속 근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광주 MBC는  계약 조건을 토대로 프리랜서 종사자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지만 아직 고용 보장에 대한 확답은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협의회는 "(광주MBC가) 제작스텝인 작가, 리포터 등 비정규직노동자들에게 취한 행태는 책임 있는 공영방송으로서 사명을 다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그러면서 "자부심 하나로 수년간을 함께 일해온 작가, 리포터 등 비정규직노동자들의 고용을 책임지지 않는다면 이는 대단히 부당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도 지난 22일 성명서를 통해 "광주MBC의 구성원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왔던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해고된다면 공영방송으로서 역할을 스스로 포기한 광주MBC와의 투쟁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7일에는 광주전남민언련이 "광주MBC는 공영방송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회사를 위해 성실히 기여해온 프리랜서 구성원들에 대해 근로의 계속성과 전속성을 인정해 계약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광주·전남=차정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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