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장 자회사 하만이 인수한 독일 자동차 기술기업 아포스테라의 자동차 증강현실(AR) 기술. /사진=아포스테라
삼성전자 전장 자회사 하만이 인수한 독일 자동차 기술기업 아포스테라의 자동차 증강현실(AR) 기술. /사진=아포스테라

삼성전자의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자회사 하만이 독일 자동차 기술기업 아포스테라(Apostera)를 인수했다고 10일(현지시각) 밝혔다. 

아포스테라는 자동차 증강현실(AR)·혼합현실(MR) 기술개발 기업이다. 자동차 앞유리를 디스플레이로 활용해 위치 정보나 각종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하만은 아포스테라 기술을 자동차 조종 솔루션인 '디지털 콕핏'에 적용할 계획이다. 아포스테라는 하만의 한 사업부로 흡수된다. 

크리스천 소봇카 하만 전장부문장은 "하만은 최신의 유연한 소비자 기술을 접목한 자동차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하만의 하드웨어에 아포스테라의 AR 기술을 더하면 이 같은 목표에 더욱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만의 이번 아포스테라 인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매출 10조400억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인수합병(M&A)을 위한 실탄은 충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하만이 공동개발한 디지털 콕핏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하만이 공동개발한 디지털 콕핏 /사진=삼성전자

하만의 아포스테라 인수는 올해 삼성전자 대형 M&A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말 연결 기준 약 118조원의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을 보유하고 있어, 반도체와 전장 등의 부문에서 M&A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부회장)은 지난달 "부품과 세트 모든 분야에서 가능성을 크게 열어두고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며 M&A 가능성을 내비쳤다. 

삼성전자가 인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으로는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독일의 인피니온, 네덜란드 NXP 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2018년 자동차용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와 자동차용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 오토'를 출시하며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뛰어든 바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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