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의 핵심으로 '친환경'이 떠오르면서 건설업계도 친환경 건설 자재와 기술의 개발·사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6일 포스코건설이 슬래그시멘트 3사·레미콘 4사와 '포스멘트(PosMent)의 생산·사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포스코건설
지난 16일 포스코건설이 슬래그시멘트 3사·레미콘 4사와 '포스멘트(PosMent)의 생산·사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5월 비산먼지를 자연 분해하는 친환경 저감제 개발을 성공하고, 올해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하는 친환경 시멘트 '포스멘트'의 사용처를 더욱 확대하는 등 친환경 건설에 앞장서고 있다.

비산먼지는 주로 건설현장 등에서 대기 중에 직접 배출되는 먼지로, 대기오염 및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물에 친환경 표면경화제를 섞어 살수하는 방식의 '건설현장 비산먼지 발생 저감 기술'을 개발했다. 물을 살수하거나 플라스틱 방진덮개를 사용하는 기존 방식보다 경제적이고 환경적으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녹색기술인증도 획득했다. 

또 포스코건설이 개발한 포스멘트는 용광로에서 쇳물과 함께 배출되는 부산물을 모아 물을 이용해 급랭한 고로 수재슬래그를 활용해 일반 시멘트와 혼합해 개발한 시멘트로, 일반 시멘트보다 최대 60%의 탄소를 저감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일반 시멘트는 주원료인 석회석을 구워 산화칼슘 화합물로 만드는데, 생산 과정에서 열분해와 화석연료 사용으로 t당 0.8t의 탄소가 발생하며 탄소 배출량이 높다.

이에 지난 16일 슬래그시멘트 3사 및 레미콘 4사와 함께 '포스멘트의 생산 및 사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지난해 전체 시멘트 사용량의 약 24%(20만t)만 포스멘트를 사용했던 것에서 올해 30만t 이상으로 사용을 늘리고, 내년에는 45만t 이상으로 확대해 전체 시멘트 사용량의 53% 이상을 포스멘트로 대체할 방침이다.

지난 3일 DL이앤씨 유재형 CCUS 담당임원(왼쪽)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안지환 탄소광물플래그십 사업단장이 '탄소광물화 원천기술 글로벌 상용화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DL이앤씨
지난 3일 DL이앤씨 유재형 CCUS 담당임원(왼쪽)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안지환 탄소광물플래그십 사업단장이 '탄소광물화 원천기술 글로벌 상용화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도 친환경 건설 자재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현대오일뱅크와 손잡고 '친환경 건축 소재 사업 협약'을 체결, 정유시설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탈황석고와 탄소를 활용한 탄산화제품 생산공장 건설 사업을 진행 중이다. 생산된 탄산화제품은 시멘트와 콘크리트 등의 건축 자재 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CCUS 기술은 배출된 탄소를 저장하거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DL이앤씨는 CCUS 사업을 중점으로 포집한 탄소를 건설 자재와 석유화학 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핵심 기술 개발에 전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3일에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탄소광물플래그십 사업단과 '탄소광물화 원천기술 글로벌 상용화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탄소광물화 기술은 포집한 탄소를 발전소에서 발생한 석탄재나 재개발·재건축 공사 과정에서 나오는 폐콘크리트 등과 반응시켜 탄소를 저장하는 기술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탄소와 석탄재를 활용한 친환경 골재 및 건축자재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사전제작 콘크리트인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해 6월 여주에 PC 공장 용지를 매입한데 이어 같은 해 10월 인근의 야적장 부지를 확보했고, 올해부터 PC 제품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PC는 공장에서 만들기 때문에 생산 속도가 빠르고 건설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굳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곧바로 쌓아올릴 수 있다. 특히 필요한 만큼의 자재만 활용해 제작하기 때문에 건설 폐기물 발생량을 최소화할 수 있어 친환경적인 공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모듈러(조립식) 건축 자회사인 코오롱이앤씨를 통해 지난해부터 섬유 폐기물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건축 자재 개발을 추진 중이다. 폐의류·폐원단 등 섬유폐기물을 부직포 형태로 가공해 접착제나 화학제품 첨가 없이 열 접착 방식으로 만드는 고밀도 패널인 '섬유패널'을 건축 자재로 활용하는 방안을 개발할 예정이다.

섬유 패널은 기존 가공 목재보다 강도와 내구성, 난연성, 흡음성이 뛰어나 벽과 바닥·천장 등 건축물 내장재와 지붕·외벽 등 외장재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재고 의류나 헌 옷의 소각·매립 등으로 배출되는 탄소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SK에코플랜트가 친환경 분야 건설 혁신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기술을 직접 발굴하는 '건설 기술 공모전'을 열고, (주)한양이 자원을 절약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빗물 집·배수 기술 '침투형 배출 시스템'을 개발해 녹색기술인증을 받는 등 많은 건설사가 친환경 건설을 위해 힘쓰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