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플랜트 등 시공 사업 수주뿐 아니라 해외 부동산 시장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흥그룹·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 부동산 시장으로 눈길을 향해 주택 건설 부지 확보 및 주거여건 개선 등 주거개발사업 총괄에 착수하며 '디벨로퍼(종합부동산회사)'로의 도약에 적극 나섰다.

중흥그룹 정원주 부회장(왼쪽 첫번째)과 대우건설 한승 신사업추진실장(왼쪽 두번째)이 시의회의사당에서 루이스빌시와 양해각서(MOU) 체결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중흥그룹 정원주 부회장(왼쪽 첫번째)과 대우건설 한승 신사업추진실장(왼쪽 두번째)이 시의회의사당에서 루이스빌시와 양해각서(MOU) 체결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먼저 중흥그룹·대우건설은 글로벌 중심지인 미국 부동산 개발사업에 정조준 한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9일까지 9박 10일 일정으로 중흥그룹 정원주 부회장을 비롯해 대우건설 실무진들은 현지 사업 여건을 확인하고,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시 관계자와 협약을 체결함과 동시에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를 방문했다.

일정동안 텍사스주 루이스빌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캐럴턴시와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오스틴시와 프리스코시, 록허트시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시 관계자들과 면담 후 신규 개발사업이 가능한 부지와 현지 여건 등을 직접 확인했다. 또 뉴저지주에서는 주거개발사업에 대한 투자의향서(LOI) 서명식을 가졌다.

미국 텍사스주는 저렴한 생활비와 주거비용,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의 지속적인 유입에 따른 풍부한 일자리 등의 여건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곳이다. 이에 위성도시 부동산 개발사업이 활성화돼 있다.

그 중 캐럴턴시에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데, 중흥그룹·대우건설은 캐럴턴 시장을 비롯한 45만6000㎡ 규모의 부지개발 사업을 착수할 예정이다.

또 뉴저지주에서는 20층 370가구 규모의 주거개발 사업을 진행할 예정으로, 이미 주택개발 인허가를 승인받아 빠른 사업 추진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해당 사업지와 비슷한 유형의 임대아파트 마감 수준이 국내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점 등을 확인, 한국식 온돌과 국내 마감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미국 부동산 시장 진출은 도시개발사업에서 풍부한 노하우를 보유한 중흥그룹과 함께 텍사스와 뉴저지 두 지역에서 복수의 도시개발사업을 검토하며 그룹 시너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계기"라며 "대우건설이 가지고 있는 토목, 플랜트 분야 외에도 부동산 개발사업이라는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추가하며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을 추진하며 글로벌 건설 리더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중흥그룹과 대우건설은 향후 미국 현지에 해당 사업의 빠른 진행을 위한 현지법인 및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투자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호치민시 투티엠지구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조감도. /사진=롯데건설
베트남 호치민시 투티엠지구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조감도.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은 기존에도 롯데센터 하노이, 롯데몰 하노이 등을 시공하며 활발히 사업을 이어오던 베트남의 부동산 시장에 집중했다.

롯데건설은 최근 베트남 호치민시 투티엠지구에 연면적 약 68만㎡ 부지에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의 쇼핑몰 등 상업시설과 함께 아파트와 오피스, 호텔, 서비스레지던스 등으로 구성된 대형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나섰다. 

현재 베트남 정부에 설계도서를 제출해 건축계획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안으로 승인이 완료되면 내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에코스마트시티가 조성되는 호치민시 투티엠 지구는 호치민시가 중국 상하이 푸둥지구를 벤치마킹해 동남아를 대표하는 베트남 경제 허브 지역으로 개발하는 곳으로, 높은 투자가치를 보이고 있는 지역이다. 롯데건설은 에코스마트시티를 베트남 내 최초의 스마트 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베트남을 핵심 투자국으로 삼아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양국의 교역 확대에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며 "단순한 시공사가 아니라 사업 발굴과 기획부터 금융조달, 건설, 운영관리 등 사업 전체를 총괄하는 글로벌 종합 디벨로퍼로 거듭나고자 시행과 시공을 겸하는 투자 개발형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해외에서 수준 높은 시공 능력을 선보이며 우수한 해외 수주 실적을 이어온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부동산 시장에서도 디펠로퍼로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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