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비대면)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각 분야에서 '메타버스(3차원 가상현실)'를 이용한 신사업들이 활발히 추진 중인 가운데 '가상건설' 시장도 생성되고 있다. 건설업계가 현실을 넘어 가상업계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우건설과 GS건설 등은 메타버스 신기술을 활용해 지은 새로운 사이버 견본주택을 선보였다.

메타버스 플랫폼 젭(ZEP)을 통해 지어진 GS건설의 메타버스 견본주택 모습. /사진=GS건설
메타버스 플랫폼 젭(ZEP)을 통해 지어진 GS건설의 메타버스 견본주택 모습. /사진=GS건설

GS건설은 지난 5월 부산에서 분양한 단지의 견본주택을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동시 운영한 가운데 메타버스 플랫폼 '젭(ZEP)'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견본주택 '메타버스 ZEP'을 공개했다.

메타버스 ZEP은 업계 최초로 '양방향' 시스템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사용자가 GS건설의 자이 홈페이지나 자이 앱에 들어가서 원하는 단지의 배너광고를 클릭하면 바로 메타버스 공간에 접속되고 캐릭터가 생성되는데, 이 캐릭터를 이동하며 롤플레잉(RPG) 게임을 하듯 단지 및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여기에 단지에 대해서 더 알고 싶은 사용자는 견본주택 내 마련된 상담창구로 캐릭터를 이동하면 화상을 통해서 실제 견본주택에서 상담 받는 것과 같이 실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기존 사이버 견본주택이 공간을 보여주는 데 그쳤다면, GS건설은 '비대면 상담'까지 진행해 한 단계 더 발전한 셈이다.

대우건설이 선보인 메타버스 견본주택 '대우 푸르지오 메타갤러리'를 실행한 모습.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선보인 메타버스 견본주택 '대우 푸르지오 메타갤러리'를 실행한 모습.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은 가상체험 견본주택 '대우 푸르지오 메타갤러리'를 개발해 지난 5월 수원에서 분양한 단지에 처음 적용했다. 해당 메타갤러리 역시 사용자가 가상공간을 직접 돌아다니며 둘러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우건설이 HDRP(고화질 렌더 파이프라인) 기능으로 게임 엔진(게임 구동 소프트웨어)에 필요한 아파트 3D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모델을 제작하고, 대만 클라우드 게임 기업 유비투스가 특허받은 기술을 사용해 이용자가 모든 공간을 방문하고 살펴볼 수 있도록 3D BIM 모델을 클라우드화하고, 노트북과 모바일, 태블릿 등에서 스트리밍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기존 사이버 견본주택이 건설사가 지정해 놓은 특정 지점에서 주택을 둘러볼 수 있게 구현돼 직접 눈으로 보는 것과는 다르게 화면 왜곡이 발생하고 지정된 장소 외에는 이동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됐다.

메타갤러리는 1인칭 시점으로 게임을 하는 것과 같이 위치와 시점 이동이 가능하고, 문을 개폐하는 등의 상호작용도 할 수 있다. 또 공간을 이동하면서 각종 분양 옵션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전시용 상품 여부도 볼 수 있는 등 실제 현장에 간 것과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는 실제 견본주택과 메타갤러리를 동시에 운영하지만, 향후에는 메타갤러리를 통해서만 견본주택 서비스를 제공해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이 지난해 11월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GatherYown)을 통해 신입사원 교육.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이 지난해 11월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GatherYown)을 통해 진행한 신입사원 교육 모습.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은 앞서 지난해 7월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 직방과 손잡고 직방이 개발한 메타버스 오피스 '메타폴리스'에 3D 견본주택과 분양 사무소를 마련하는 등 다른 건설사보다 메타버스 사업에 발빠르게 진출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GatherTown)’에 'L-Town'을 마련, 신입사원 교육을 진행했다. 당시 롯데건설 신입사원들은 아바타로 음성 대화와 화상연결 및 화면공유 등을 통해 자유롭게 동기들과 소통하며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또 지난 3일에는 메타버스 플랫폼 '젭(ZEP)'에서 신입사원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

롯데건설은 메타버스 기술을 통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MZ세대에 친숙한 메타버스를 활용해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구직자들에게 제공하고, 젊은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면접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