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이커머스 업계가 급성장했다. 고객사인 이커머스 업계의 성장으로 택배와 물류업계도 몸집을 키운 가운데 인력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을 활용한 무인화 물류가 적극 추진되고 있다. 사진은 CJ대한통운 동탄 풀필먼트센터에서 'AI 로봇 디팔레타이저'가 박스를 컨베이어벨트로 옮기는 모습. CJ대한통운 제공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이커머스 업계가 급성장했다. 고객사인 이커머스 업계의 성장으로 택배와 물류업계도 몸집을 키운 가운데 인력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을 활용한 무인화 물류가 적극 추진되고 있다. 사진은 CJ대한통운 동탄 풀필먼트센터에서 'AI 로봇 디팔레타이저'가 박스를 컨베이어벨트로 옮기는 모습. CJ대한통운 제공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이커머스 업계가 급성장했다. 고객사인 이커머스 업계의 성장으로 택배와 물류업계도 몸집을 키운 가운데 인력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을 활용한 무인화 물류가 적극 추진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택배량이 치솟고 있으나 이를 감당할 인력과 물류시스템은 부족하다. 택배기사 과로가 늘면서 택배분류 인원 증원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인력 부족이 나타난다. 이에 물류 자동화가 근간이 된 IT기술 활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24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택배 빅3’는 AI와 빅데이터 등 IT기술을 물류업에 활용하고 있다.

먼저 CJ대한통운은 TES물류기술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오더피킹 최적화 방법', '이기종 물류 자동화 설비의 통합 관리 방법 및 시스템', '디팔레타이저 시스템 및 그 제어 방법' 등 최첨단 물류기술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TES물류기술연구소는 2020년에 만들어져 무인 지게차·모바일 로봇, 분류·포장 자동화, 상하차 자동화, 자율주행 수송, 친환경 물류 운영 등의 12개 핵심 기술을 연구·개발 중이다.

오더피킹(Order Picking)은 창고에서 고객 주문 단위별로 물품을 출하하는 과정이다. 오더피킹 최적화 방법은 로봇이 신속하고 정확한 피킹 작업을 지원하는 알고리즘으로 개발됐다. 이를 위해 최근 LG전자와 ‘물류로봇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첨단 물류로봇 공동개발에도 나섰다.

디팔레타이저 시스템은 팔레트에 적재된 상자를 컨베이어 벨트로 옮기는 로봇인 ‘디팔레타이저’에 AI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상자 부피를 인식하고 한 번에 여러 상품을 들어 올릴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술이다.

물류 자동화 설비 통합관리 시스템은 입고와 출고 및 재고를 관리하는 물류센터 관리 시스템에서 전달받은 정보를 각 기술과 연결하는 역할이다.

CJ대한통운은 빅데이터와 AI를 토대로 한 첨단 물류 기술 개발과 확보를 위해 인재 영입도 나선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 6일 제2회 물류혁신기술·정보통신기술(IT)분야 채용 연계형 경진대회 '미래기술 챌린지 2022'를 열고 우수 인재 발굴과 양성에 나섰다. 대회 참가 분야는 ▲로봇·설비 시뮬레이션 ▲물류센터·배송라우팅 최적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이다.

경진대회의 수상자 전원에게 CJ대한통운 채용 지원 시 1차 면접과 테스트 전형 면제 특혜를 주기도 했다. 

한진은 주요 물류 거점인 ‘대전 스마트 메가 터미널’에 화물을 자동 판별하는 AI 솔루션과 함께 ‘차세대 택배운영 플랫폼’도 도입할 계획이다. 사진은 대전 메가허브 물류센터 조감도. 한진 제공
한진은 주요 물류 거점인 ‘대전 스마트 메가 터미널’에 화물을 자동 판별하는 AI 솔루션과 함께 ‘차세대 택배운영 플랫폼’도 도입할 계획이다. 사진은 대전 메가허브 물류센터 조감도. 한진 제공

보수적인 색채의 한진도 IT기술의 필요성을 느끼고 변화하는 모습이다.

한진그룹의 물류 계열사 ㈜한진은 지난해 2월 조현민 사장을 보필할 실무자로 IT 전문가로 꼽히는 강신길 전무를 미래성장전략실장으로 영입했다. LG CNS와 IBM, 홈플러스, GS홈쇼핑 등에서 근무한 강신길 전무의 영입으로 한진의 IT 관련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또 한진은 IT 프로젝트 기획 및 개발 관리, 고객 물류서비스를 위한 데이터 연계 및 운영 셋업 등의 분야에서 경력직 개발자를 상시 채용하고 있다. 이외에 ▲자동화시설 투자 확대 ▲헬스케어 솔루션·전동대차 개발 ▲시즌 선물 지급 등도 지속한다.

지난해 KT와 손잡고 AI를 활용한 새로운 물류 서비스와 디지털 트윈 물류모델도 개발한다.

주요 물류 거점인 ‘대전 스마트 메가 터미널’에 화물을 자동 판별하는 AI 솔루션과 함께 ‘차세대 택배운영 플랫폼’도 도입할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손잡고 AI 기반 물류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손잡고 AI 기반 물류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손잡고 AI 기반 물류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양사는 협업을 통해 물류 산업에 관한 다양한 서비스·솔루션 등을 연결하고 그 결과로 쌓이는 물류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물류 서비스 이용자들 누구나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목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물류 산업과 AI 기술의 융합·접목이 가능한 사항을 발굴하고 관련 시스템 개발 관련 업무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시스템 개발 및 협력사 간 신규 비즈니스 관련 교류와 함께,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고객사에 마케팅·물류 솔루션 및 '업무용 메신저'인 카카오워크 서비스 제공하기로 했다. 또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전환 영역에서 시너지 창출을 위한 공동 연구 및 개발·운영에 나서기로 했다.

앞으로 양사는 ▲음성 인식 기술을 활용한 신속한 물류정보 시스템 구축 ▲물류 데이터 기반 최적화된 의사 결정과 서비스 제공 ▲AI 기반 콜센터 혁신 서비스 발굴을 통해 양사간 협업모델을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또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초에 물류센터 3차원(3D) 화면 개발, 디지털 트윈 물류센터 개발, 플랫폼 프로세스 및 기능 고도화를 위한 경력직 개발자를 뽑았다.

다만 택배·물류업계에 폭넓게 IT기술이 적용되고 있으나 기술·제도 보완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창고에서 물품을 꺼내는 일은 현재 로봇 기술로도 가능하나 사고와 분실 위험성은 남아있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물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노동자와 사측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한 IT기술 등이 적용된 무인화 작업이 뒷받침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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