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의 반값 탕수육
롯데마트의 반값 탕수육

최근 대형마트 업계가 높은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가성비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에 ‘반값 치킨’·‘반값피자’ 등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으나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하반기 실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반값 열풍’은 하반기에도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홈플러스가 지난 6월말에 출시한 6000원대 ‘당당치킨’은 3달이 지난 지금도 이어질 정도다.

경쟁사인 이마트, 롯데마트도 반값치킨을 출시했고 피자, 탕수육 등에서도 반값제품을 선보였다.

반값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한 소비자들이 다른 상품도 함께 구매하면서 매출도 늘었다.

당당치킨으로 인기를 끈 홈플러스는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즉석조리식품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는 26%, 롯데마트는 40% 매출씩 늘었다.

반값제품으로 인해 마트를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다만 이러한 실적이 오래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반값제품은 마진이 낮고 하루 생산량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상 마트업체들은 반값제품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를 매장으로 최대한 이끌면서도 소량생산해 품목 자체는 많지 않게 구성했다. 그러나 경쟁사들이 반값제품을 연달아 출시하고 있어 제품 출시를 멈출 수도 없는 상황이다.

마트업체들이 이렇듯 반값제품을 기대하는 이유는 마트의 오프라인 수익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통산업 내 편의점 매출 비중은 15.9%를 기록하며 대형마트 점유율을 넘어설 정도가 됐다.

게다가 쿠팡을 필두로 하는 이커머스 업체에서 소비자들의 소비가 대폭 늘어난 상황에서 어떻게든 오프라인 매장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아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반값제품을 홍보하면서 들어가는 마케팅 비용도 크게 늘어난다는 점은 문제다.

이미 올 상반기 롯데마트의 국내 사업 부문은 1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마트도 올해 상반기에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83%나 감소한 상황이다.

적자폭 확대로 인해 신용등급마저 하향 조정될 정도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에 이마트의 기업신용등급을 'Ba1'에서 'Ba2'로 낮췄다. 한국기업평가도 홈플러스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 조정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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