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9억원 주주배정 유상증자…모기업 카카오페이 1000억 출자
신주 187만7797주 발행…나머지 주주 ‘실권 가능성’ 솔솔

카카오페이증권 기존 주주 현황(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서비스를 지속 확장 중인 카카오페이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이 주주배정 방식으로 157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주당 8만4071원에 신주 187만7797주를 발행해 1579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한다.

같은 날 모기업 카카오페이가 이중 118만 9471주를 1000억원 가량 추가 취득하는 출자 공시를 했다. 이번 주식 취득으로 카카오페이는 자회사 지분 63.3%를 보유하게 된다. 구주주 청약일은 내달 4일, 주식 취득 예정일은 5일이다.

단 이번 취득으로 카카오페이증권에 발행금액 전액이 투자될지는 미지수다.

나머지 주주들이 이번 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실권이 발생할 경우 공시로 확인된 모기업 카카오페이 출자금만이 수혈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증권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은 향후 중장기적으로 투자가 많이 필요한 기업이고 증권업이 당분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모기업의 증자를 계속 따라갈 만큼 자금력과 투자 가치에 대해 공감대가 있을지 미지수”라며, “카카오페이증권 전신이었던 바로투자증권의 경우 IB중심의 회사라 큰 투자없이 소수의 전문가들로 이익을 낼 수 있었지만, 바로투자증권 출신 IB인력들이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변경 후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기존 주주들이 추가로 투자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에 카카오페이가 취득하게 될 지분이 정확히 1000억 원 상당이다. 이미 자회사에 필요한 자금을 1000억 원으로 보고 나머지 주식은 실권이 날 것을 예상한 셈법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결정된 문제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공시에서는 이번에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용처에 대해 ‘운영자금’이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가 초기에 계열사의 플랫폼을 활용한 펀드 및 잔돈 투자 등을 시작으로 원장 등 기본 거래 시스템 구축 이후 타 증권사에서 영위하는 서비스들을 채워하고 있다”며, “이번에 수혈된 자금은 ‘신용융자서비스’에 사용할 거라는 이야기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신용융자서비스를 하기엔 1000억 원이라는 돈이 큰 돈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모기업 입장에선 성장 속도가 빠르지 않을 서비스에 대해 큰 돈을 태우기 보단 각 섹터별 불비된 서비스를 고루 채우고 상황에 따라 가능성 있는 비즈니스에 선택과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존에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 주식 63.34%를 가지고 있다. 2대주주인 신안캐피탈이 21.97%, 박지호(개인) 10.46%, 기타 4.23% 보유 중이다.

이번 증자에 이들이 모두 참여할 경우 카카오페이 지분율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만약 나머지 주주들이 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지분율은 67.40%까지 오르게 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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