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신규 국가산단 유치…빛그린산단 인근에 조성
미래차·인공지능 양 날개로 미래산업 전환 추진
광주광역시는 15일 국토교통부의 '신규 국가산단 최종 후보지’'로 광주 미래차 국가산단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광주시가 신규 국가산단을 유치한 것은 지난 2009년 9월 지정된 빛그린국가산단 이후 14년만이다.
부지는 약 100만평 규모로 빛그린산단 인근에 조성될 예정이다. 광주시는 이곳에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배터리 등 미래차산업을 집적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10월 신규 국가산단 공모에 참여, 19개 지자체와 서면평가, 현장실사, 종합평가, 최종심의 등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자동차 전용산단인 빛그린국가산단은 분양률이 91%로 포화상태에 이르러 미래차 인프라 구축 및 집적화에 어려움이 있어 신규 국가산단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지역 국회의원도 환영의 뜻을 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의원은 "미래차 국가산단이 거대한 변화에 직면해 있는 자동차산업의 파고를 넘는 토대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연 72만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우리나라 제2의 자동차 생산도시로, 자동차산업이 지역 제조업 매출액의 43.1%를 차지하고, 관련 종사자도 2만명이 넘는다.
하지만 전통적인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 변화하는 미래차 대전환 시기에 맞춰, 미래차 국가산단을 최대한 신속하게 조성해, 시급히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것이 광주시의 설명이다.
광주시를 이를 위해 기존 산단인 빛그린국가산단 및 진곡산단과 연계하고 연관 산업들을 융합해 '미래차 산업 밸류체인'을 형성해 미래차 산업 생태계를 확장해 나간다는 각오다.
다만 전기차 집중으로 인한 부품 개수 감소로 지역 부품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광주시는 지역 부품기업들의 사업 재편과 전환을 지원하고 금융지원, 맞춤형 컨설팅, 종합지원센터 구축 등 역량강화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이달 말 경 '미래차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산업인프라 확대, 지역 부품기업 역량 강화, 미래차 핵심기술 개발 등 미래차 선도도시 실현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강기정 시장은 "미래차 국가산단을 최대한 신속히 조성해 산업기반을 확장하는 한편, 도심 곳곳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융합한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대한민국 제1의 미래차산업 도시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전남=차정준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