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검찰청이 지난 1991년 소련의 발트 3국 독립 승인이 합법적이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BBC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나스 린케비추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이번 조사에 대해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불합리하다”며 조사를 "터무니없는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통합러시아당 소속 예브게니 표도로프와 안톤 로마노프 의원은 1991년 발트 3국 독립 승인이 '헌법에 위배되는 조직'에 의한 것이었다며, 독립 승인 과정에 불법적 요소가 있었다면 '합법적 결과'가 나올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러시아 검찰총장은 1954년 흐루시초프 당시 서기장이 크림반도를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로 편입시킨 것은 불법이었다고 지난주 공표했다.

지난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것은 국제적으로 규탄받았지만 당시 굉장한 논란이 되었던 주민투표에서 크림반도에 거주하는 러시아인들은 병합에 찬성 표를 던졌다.

우크라이나 동부에 위치한 크림반도엔 우크라이나 다른 지역에 비해 러시아인이 많이 거주한다. 발트 3국에도 러시아인이 전체 인구의 30%에 이를 만큼 많이 거주하고 있다.

러시아-발트 3국 긴장은 크림반도 병합이 있은 후 심화되었다.

발트 3국은 2004년 나토(NATO)와 유럽연합(EU)에 가입했으며,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는 발트해 연안 국가들에 중화기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발트3국의)독립은 리투아니아인들의 피와 희생으로 이뤄낸 것이다. 아무도 우리를 위협한 권리가 없으며,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한다”며 러시아의 이번 조사를 비판했다.

소련은 1922년 결성, 1991년 해체된 15개 공화국으로 구성된 최초의 사회주의 연방국가로 발트 3국인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도 포함했다. 소련 해체 후 발트 3국을 제외한 나머지 12개 공화국은 독립국가연합(CIS)를 형성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