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절반 이상 "'미투운동' 악용 가능성도 우려"

최근 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한 ‘미투(Me Too)’ 운동이 사회 각계로 확산하자, 미투 운동의 '악용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시장조사기관 두잇서베이와 함께 국내 성인남녀 3914명을 대상으로 '미투운동'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3.4%는 '미투 운동이 악용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상당수는 우리나라 성범죄 및 성폭력 문제를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매우 심각하다'고 보는 견해가 55.5%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으며 '약간 심각하다'고 답한 응답자 역시 30.2%로 높게 나타났다. '별로 심각하지 않다'와 '전혀 심각하지 않다'는 답변은 각각 2.5%, 0.8%의 응답률을 보였다.

응답자들은 '성범죄 및 성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고도 답했다. “나도 성범죄·성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매우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가 25.1%를 차지했다. '약간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도 34.3%를 차지했다.

“미투운동의 취지”에 대해 응답자의 75.5%가 '공감한다'고 입장을 표했다. “미투 운동이 성범죄·성폭행 피해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응답도 68.8%를 차지했다.

그렇지만 미투운동 동참 여부에 관해서는 대다수가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해당 문항에 응답한 전체 인원 3892명 중 8.1%에 해당하는 312명만이 ‘참여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미투운동 참여자 중 성폭력 피해자는 42.0% 수준인 312명, 미동참자 3268명 중에서는 20.2%인 659명으로 집계됐다. 

일부는 ‘미투운동의 악용 가능성’ 또한 제기했다. ‘허위 사실 유포’나 ‘정치적 이용’ 등 악용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겠는지 묻는 질문에 53.4%의 응답자가 ‘그렇다(매우 그렇다 13.4% + 약간 그렇다 40.0%)’고 답했다. ‘전혀 그렇지 않다’는 답변과 ‘별로 그렇지 않다’는 답변은 각각 8.9%, 3.7% 수준이었다.

'향후 미투운동에 동참 또는 지속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4.3%가 '잘 모르겠다'는 답변으로 판단을 보류했다. '그렇다'와 '아니다'라는 입장이 각각 33.9%, 21.0%의 비율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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