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겨냥한 강경책을 잇따라 내놓는 가운데 청약시장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는 모양새다. 지난주 서울 및 수도권과 지방 분양시장이 각기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향후 양극화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3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9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는 평균 79.9대 1, 최고 919.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면서 올해 서울지역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5가 상아·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단 108가구 모집에 무려 8629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재건축 단지의 인기를 과시했다. 최근 정부의 안전진단 강화 등 규제로 향후 재건축 단지는 더욱 귀한 몸이 되가는 분위기다.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 견본주택 현장.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 견본주택 현장.

수도권 인기지역에서도 1순위 청약마감 행렬이 이어졌다. 제일건설이 시흥장현에 분양한 '제일풍경채 센텀&에듀는 1순위 청약에서 각각 13.3대 1, 5.9대 1의 경쟁률로 전주택형 마감에 성공했다. 

부평에서 분양대전을 펼친 코오롱글로벌의 '코오롱하늘채'와 화성개발의 '화성파크드림'도 사실상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화성파크드림의 경우 전용 84B타입이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청약시장 한파가 좀처럼 걷히지 않는 모양새다. 

모아종합건설이 송산그린시티에 분양중인 '모아미래도에듀포레'는 585가구 모집(특별공급 포함)에 111명만 1순위 청약을 진행해 대거 미달사태를 면치 못했다. 2순위에서도 46명만 청약을 신청했다. 

지방에서도 분양참패가 계속되고 있다. 대형건설사도 예외는 아니다. 

포스코건설이 분양중인 '청주 더샵 퍼스트파크'는 1순위 청약에서 9개 주택형 가운데 6개 주택형이 마감됐다. 그러나 중소형 주택형인 76㎡는 2순위 마감에서도 실패하면서 사실상 미분양에 그쳤다. 

2년전 20만여명의 청약자를 모으며 높은 관심을 받았던 '유니시티'로 대표되는 창원은 더이상 핫플레이스가 아니다.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창원 파크센트럴'은 856가구 모집(특별공급 포함)에 300명만 청약을 신청, 순위내 마감도 미달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계속되는 정부의 규제 모니터링 속에서 1순위 자격요건 통장이 귀해진 만큼 수요자들의 선택이 시중해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규제 전부터 뜨거웠던 지역은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나머지 지역에서는 시장 불안정성이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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