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누구십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속해있는 회사를 먼저 이야기한 후 이름을 말하곤 합니다. 회사를 자연스레 자신을 나타내는 하나의 수단으로 삼는 것입니다. 이것이 잘못된 방식은 아니지만 이런 대답에서부터 사람들은 자신의 퍼스널브랜드를 오해하는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퍼스널브랜드란 말 그대로 개인의 브랜드입니다. 이름 자체로도 퍼스널브랜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회사는 좀 더 쉽게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지표가 됩니다. 나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무언가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러한 좋은 지표임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영원히 나의 퍼스널브랜드가 될 수는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은퇴의 시간은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은퇴와 동시에 나와 회사의 브랜드는 분리되는 것도 당연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 분리된 나의 모습에 과연 ‘나는 누구였던가? 지금까지의 나는 무엇이었나?’ 라는 혼돈을 겪게 마련입니다.

이는 회사의 브랜드가 곧 나 인줄 아는 착각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은퇴 후에도 혼란을 겪지 않을 자신의 퍼스널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먼저 퍼스널브랜드라는 것이 단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그 시작을 언제 하는지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필자의 경우는 3M에 입사하면서부터 퍼스널브랜드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며 직장생활을 할 때 퍼스널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은 수월합니다. 회사의 후광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앞서 이야기한 회사의 브랜드를 자신의 브랜드로 동일 시하는 착각을 하는 것과는 다룹니다. 아울러 이런 딜레마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실력이자 능력이 됩니다.

27년이라는 시간을 나의 퍼스널브랜드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고민했기에 회사를 나온 후에도 '아이디어 닥터'라는 개인브랜드로 지속적인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본질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 첫 번째로 자신을 파헤쳐야 합니다. 회사를 떼어놓고 자신만을 들여다보는 것인데 홀딱 벗은 나를 들여다 보는 것입니다. 과연 현재 회사와 맡고 있는 직책을 제외하고 난 후 나의 큰 강점은 무엇일까요. 향후 회사의 울타리를 벗어나서도 내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해봐야 합니다.

즉 퍼스널브랜드 구축을 위한 첫 번째 명확한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방향을 먼저 제대로 잡아야 하는데 이는 실행보다 더 중요합니다. 단순히 한 분야에서 오랜 시간 몸담고 있다 하여 전문가가 되고 퍼스널브랜드를 가질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명확한 방향을 정하고 그에 다다를 수 있도록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려야 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우리가 회사를 다니며 ‘걱정마라, 은퇴 후에도 충분히 먹고 산다’라는 말을 들어도 현혹되어 함정에 빠지게 되지는 않게 됩니다.
 
다음으로는 방향과 목표에 따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강점, 즉 본질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를 구상하여야 하겠습다. 특히 나와 같이 지식서비스분야의 본질을 가지고 있다면 공부학습은 더욱 더 필요합니다.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는 65세부터 3년 단위에 걸쳐 새로운 분야를 연구했다고 합니다. 늦은 나이처럼 들리겠지만, 그는 약 30년간을 이렇게 죽을 때까지 자신을 찾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계속 공부를 하며 자신을 리뉴얼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퍼스널브랜드를 위해 공부하고 경험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책을 많이 읽는 것 만이 정답은 아닙니다. 물론 본질을 파헤치기 위한 학습이 기본이 되어야 하겠지만 이와 더불어 살아있는 배움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퍼스널브랜드는 말 그대로 사람의 브랜드입니다. 무엇보다 사람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때문에 많이 움직이고 많은 사람들과 부딪히며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아울러 강의를 해보거나 책을 써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강의를 하고 책을 쓰기 위해서는 스스로 공부하며 노력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고, 과연 내가 생각했던 나의 퍼스널브랜드에 대해 다른 사람들도 어느 정도 인정해주고 있는 지 확인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일부 사람들 중에는 퍼스널브랜드에 있어서 차별화를 위한 방법으로 무조건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았던 것을 찾아 이를 자신의 퍼스널브랜드라고 말하기도 합니다만, 퍼스널브랜드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본질입니다.

독특하고 차별화된 명칭일지라도 그 본질이 자신과 맞닿아 있지 않다면 소용없습니다. 아울러 퍼스널브랜드에 있어 스스로가 구구절절 자신의 브랜드를 설명하는 것은 아직 제대로 된 퍼스널브랜드를 구축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는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퍼스널브랜드에 대한 방향과 목표가 정해진 순간 모든 것이 완성된 줄 아는 착각에 빠져들게 되고 이로 인해 실망을 넘어 좌절하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그러나 절대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퍼스널브랜드 구축을 위해 본질에 집중하며 일관성과 지속성을 갖고 노력한다면 어느 새 회사와 경력, 학력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브랜드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제 퍼스널 브랜드는 우리 모두의 새로운 꿈이고 미래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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