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8위 라면수요국 필리핀…젊은층 '핫 아이템'

한국의 매운 라면이 필리핀에서 통하고 있다. 세계 8위 라면수요국인 필리핀 시장에서 한국 라면의 인기를 이어가려면 적극적인 마케팅과 전국적인 유통망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과거 미국, 유럽 등에서 유행하던 ‘Korean spicy noodle challenge’ 현상이 약 1년 전부터 필리핀 내 젊은층을 중심으로 크게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자료 유튜브
과거 미국, 유럽 등에서 유행하던 ‘Korean spicy noodle challenge’ 현상이 약 1년 전부터 필리핀 내 젊은층을 중심으로 크게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자료 유튜브

4일 코트라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라면시장은 2016년 기준 1년간 총 34억 인분의 수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된다.

세계인스턴트누들협회에서 조사한 결과, 2016년 기준 필리핀 내 라면시장은 한국(7위)의 뒤를 이어 세계 8위의 수요를 기록할 정도다.

필리핀 라면시장은 컵라면와 봉지라면 중 봉지라면이 판매액수와 판매량면에서 월등하게 시장을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 컵라면의 성장이 크게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필리핀은 전 세계로부터 총 3627만 달러의 라면을 수입했으며 중국이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중국 다음으로 아랍에미리트, 인도네시아, 호주, 한국 순이었다.

이 가운데 주목할 점은 과거 미국, 유럽 등에서 유행하던 ‘Korean spicy noodle challenge’ 현상이 약 1년 전부터 필리핀 내 젊은층을 중심으로 크게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필리핀 유튜브에서 매운 라면 도전 영상 중 1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40여개로 확인됐다.

한국 라면 도전 영상기가 젊은이들의 사이에서는 하나의 놀이문화로 인식돼 지금도 한국 라면 도전 영상이 유튜브에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필리핀 대표 방송 ABS-CBN, GMA에서는 한국 라면 도전 관련 쇼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는 등 한국 라면이 필리핀에서는 매우 핫한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코트라 측은 필리핀에서의 한국라면 인기 원인으로 3가지를 꼽았다. 먼저 필리핀의 지속적인 한류열풍으로 필리핀사람들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다. 또 필리핀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포용성이 높고, 한국 라면이 가격대비 매우 풍부한 향미를 가진 점을 들 수 있다.

최근 필리핀 경제가 매우 활성화되고, 직장인이 증가하면서 간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컵라면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소득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건강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몸에 해롭지 않은 웰빙라면이 추후에 공략할 만한 틈새시장이 될 수 있다.

한국 식품점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전에는 한국 교포와 여행객들 중심으로 한국 라면 수요가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한국라면을 찾기 위해 한국 식품점을 방문하는 필리핀 고객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삼양라면의 ‘불닭볶음면’은 한때 유통업자들 사이에서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매우 인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트라 관계자는 “2017년도의 뜨거운 한국라면 인기가 단발성 인기에 그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높은 수요를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TV와 SNS를 활용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도심외 지역에도 한국 라면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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