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으로 여행수지 적자폭은 줄어

여행수지 적자가 ‘평창 동계올림픽’ 영향으로 5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지만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공백은 컸다.

유커 발길 끊킨 명동거리 모습. /뉴시스
유커 발길 끊킨 명동거리 모습. /뉴시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여행수지 적자는 14억1000만달러로 전달의 21억6000만달러 적자보다 크게 줄었다. 지난해 9월(13억1000만달러 적자) 이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이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평창 동계올림픽 영향으로 미주, 유럽 입국자가 증가한 탓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적자폭은 더욱 커졌고 사상 최악의 수준이던 지난 1월(21억6000만달러 적자)보다는 나아지긴 했지만 부진세가 계속된 것이다.

평창올림픽 효과로 2월 해외를 나간 내국인 관광객은 줄고,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늘었다. 지난 2월 출국자수는 231만1000명으로 전월보다 19.4%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6% 늘어 16개월만에 한자릿 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입국자수는 104만5000명으로 전월대비 9.3%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달(125만2000명)에 비해서는 16.5% 급감했다. 중국인관광객들이 입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6만6000명)과 유럽(8만명) 입국자수는 전년동월대비 25.3%, 22.3%씩 늘었는데, 중국인 입국자수는 34만5000명으로 41.5% 감소했다.

여행수지 적자가 나면서 서비스수지도 26억6000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년동월(22억1000만달러 적자)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경상수지는 40억3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부터 7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는 전월(26억8000만 달러)보다 늘었지만 1년 전 같은 달(81억80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설 연휴가 끼는 바람에 영업일 수가 작년 2월 22일에서 올해 2월엔 19.5일로 줄어들어 수출 증가세가 둔화한 탓이다.
상품수지는 59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449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로 16개월 연속 증가했다. 글로벌 교역 회복, 반도체 시장 호조로 수출은 계속해서 늘었으나 영업일 수 감소 탓에 증가율은 0.7%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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