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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세계는 지금] "박물관 아닌 AI가 프랑스의 DNA"
[4차산업혁명, 세계는 지금] "박물관 아닌 AI가 프랑스의 DNA"
  • 김언용 기자 (eonyong@gmail.com)
  • 승인 2018.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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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글로벌 IT기업 연구센터 속속 유치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도하는 중심 국가가 되겠다" 프랑스의 젊은 리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3월 말 2022년 목표의 새로운 국가전략을 제시했다.

불혹의 나이로 프랑스 최연소 대통령으로 지난해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은 프랑스 미래 먹거리인 4차 산업에 주목했다.

마크롱은 취임 이후 “프랑스가 더 이상 박물관에 머물지 않고, 새 혁신의 주역으로 태어나겠다”면서 향후 성장원천을 미래 신기술로 삼았다. 

프랑스 국가 브랜드의 콘텐츠인 랑데뷰 프랑스(Rendez-vous en France)와 크레아티브 프랑스(Creative France)의 융복합을 프랑스의 DNA로 삼겠다는 마크롱의 야심찬 계획은 최근 'AI 휴머니티 서밋'에서 다시 한번 재확인됐다.
 
독일과 영국에 비해 제조업 기반이 약하고 4차 산업혁명에서 뒤쳐져있던 프랑스가 4차 산업으로 무장 중이다. 스타트업과 IT기술에 대한 마크롱 대통령의 높은 열의와 관심 속에 4차 산업에 대한 기술 투자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지고 있는 프랑스가 AI 강국이 되기 위해 소리 없는 전쟁에 뛰어들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AI 휴머니티 서밋'에서 AI 기술개발 연구에 2022년까지 15억 유로(약 1조 9500억원)를 투입해 자국의 AI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AI는 기술, 경제, 사회, 윤리 등 모든 부문의 혁명"이라며 "혁명은 50~60년 후가 아닌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다. 새로운 기회가 존재하고 우리는 기술 혁신에 따를 것인지 선택해야한다"고 역설했다.

◆ AI 강국으로 가는 핵심 키워드 '인재 확보'   

전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에 맞서 과감한 혁신과 기술개발 전략을 앞다퉈 선언하고 그 중에서도 AI 분야에 대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급변하는 기술발전에 대비한 프랑스의 실효성 있는 AI 정책 구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마크롱은 "앞으로 AI가 현존하는 모든 비즈니스 혁명을 가져와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할 것이다. 미국과 중국을 넘는 AI 최강국이 될 준비를 해야 한다"며 "AI 연구의 국가적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 최상위 인재를 프랑스로 초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민간 AI 연구 센터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한편 AI 스타트업과 프로젝트 등에 정부 예산을 적극 투입할 방침이다. 아울러 최고의 AI 인재 양성을 위해 프랑스 국립연구소인 인리아(INRIA) 주도로 4~5개 민간 기업과 함께 국가차원의 AI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갈 계획도 밝혔다.

이미 구글과 페이스북 등 굴지의 글로벌 IT기업이 프랑스 현지 인력을 고용해 AI 연구센터를 운영 중이며 후지쯔, 딥마인드,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설립에 나서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프랑스가 파리에 AI센터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이 유럽 출장에서 삼성전자의 프랑스 파리 AI센터 설립 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이들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투자와 고급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을 유도하고 있다. 또 이는 장기적으로 AI의 전문가들을 프랑스로 불러 모아 미국과 중국이 선도하고 있는 AI 인재 경쟁의 무대를 자국으로 옮겨오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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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세계최대 AI 허브로 발돋움할까?       

프랑스는 국가차원에서 AI 연구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며 차세대 기술의 실험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규제를 간소화하고 관련 법규도 정비할 방침이다. 

EU 일반 개인정보보호법(GDPR)의 5월 발효를 앞두고 마크롱은 GDPR 규칙을 준수하면서 자율주행 및 스마트 농업 등의 분야에서 데이터 활용 연구를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그는 "공공 데이터는 현재보다 오픈된 형태여야 한다. 데이터 공유를 통해 AI 영역의 연구를 발전시키면 농업분야에서도 유용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사태로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프랑스의 구상은 대담하게까지 느껴진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데이터 활용에 있어 적절한 데이터 수집과 부적절한 데이터 수집의 차이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정부는 자율주행 실험과 개발 역시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자율주행 관련 규제도 2019년에 개정할 계획이다. 새로운 규정에 따라 운전자가 타지 않은 상태의 레벨4 자율주행 실증실험도 가능해진다. 

나아가 마크롱 정권은 '기술 스타트업의 허브'라는 국가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스타트업과 창업 인큐베이터에서 나오는 AI 관련 동력을 상용화하여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시키기 위해서다. 이 야심찬 정책 하에 창업을 꿈꾸는 전 세계 수많은 젊은이가 파리로 몰리고 있다.

노동 관련 규제 완화도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해 7월에는 세계 최대 스타트업 캠퍼스 'Station F'가 오픈하는 등 파리는 미래와 혁신의 아이콘으로 빠르게 발전 중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AI는 앞으로 우리의 생활에 큰 혁신을 가져올 것이다. 향후 노동 시장 동향에 있어서도 AI는 매우 중요하다. 혁신은 (프랑스) 국민에게 새로운 시대의 행복을 가져올 것"이라며 자신이 내건 디지털 미래전략에 강한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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