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유자전거 열풍, “IT 거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이끈다”       
      
과거·현재·미래가 하나의 공간에 공존하는 거대도시 상하이.  이들 도시를 상징하는 대표적 풍경은 불과 2~3년 전 서비스를 시작해 열풍으로 번진 공유자전거를 타는 중국 시민들의 모습이다.

자전거를 공유하는 방식은 수십 년 전부터 존재했지만 IT가 접목된 새로운 비즈모델은 중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했고, 현재는 전 세계로 확산되는 추세다. 중국 공유자전거 시장은 베이징에 본사를 둔 오포(ofo)와 상하이를 거점으로 하는 모바이크(摩拜單車) 양사가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을 잠식했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 공유자전거사인 오포가 KT와 제휴를 맺고 한국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글로벌 공유 자전거 시장에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버가 전기 자전거 공유 서비스 사인 점프 바이크를 인수하는 등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서도 두 회사를 본뜬 공유자전거 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 中공유자전거 시장, 2강체제로 굳어져      

중국에선 수십 개의 공유자전거 운영회사가 난립했지만 춘추전국시대는 불과 2년이라는 단기간에 시시하게 끝나 버리고 사실상 오포와 모바이크 두 업체만이 살아남았다.

지난 3일에는 중국음식배달 서비스 1위 기업인 메이퇀(美團)이 모바이크를 인수하며 화제를 모았다.  메이퇀의 모바이크 인수 거래 금액은 약 37억달러(3조9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왕싱(王兴) 메이퇀 CEO는 "모바이크는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을 제공함으로써 저탄소 생활을 보급시키는 거대한 사회적 가치가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이미 60여개 이상의 자전거 운영 회사가 파산하거나 사라졌다. 중국 현지 언론은 공유자전거 한 대의 원가 비용이 낮지 않고 사용 소모 기간이 빠르며 상시적으로 수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상당수의 업체가 자전거 원가를 회수하지도 못한 채 폐기처분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포와 모바이크 뒤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와 IT 기업 ‘텐센트’가 있다. 텐센트는 메이퇀의 최대주주이자 모바이크의 주요 주주고 알리바바는 공유자전거 최대기업 오포의 대주주다.

◆ 中 IT '공룡' 알리바바 VS.텐센트의 전면전         

중국의 IT공룡으로 불리는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자국의 디지털 경제를 이끄는 거물이다. 양 사는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도 양분하고 있는데 알리바바의 Alipay와 텐센트의 WeChat Pay가 각각 49%와 45%의 점유율로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텐센트가 몇 년 늦게 뒤따라가는 입장이었으나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쳇의 영향으로 격차는 꾸준히 줄고 있다.

타오바오와 위챗은 사용자 기반 수억 명에 달하는 거대한 온라인 사용자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과 SNS를 넘어 그룹 산하의 다양한 서비스로 액티브 유저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자전거 공유 업체별로 사용하는 자전거 브랜드나 기능적인 차이는 사실 크게 없다. 따라서 오포와 모바이크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파워 브랜드(타오바오/위챗)에 대한 절대적 신뢰감 ▲모바일 결제의 편의성과 범용성 ▲거대한 자본력을 배경으로 한 차별화된 서비스가 그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인터넷 쇼핑몰과 SNS를 기점으로 생활 인프라, 엔터테인먼트, 음식, 금융 등 생활에 관련된 모든 '라이프 디자인'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아직은 사업 채산성이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는 공유자전거 사업에 뛰어든 것도 양사에게는 '라이프 디자인'을 위한 교두보 가운데 하나에 불과할지 모른다. 오포와 모바이크의 필연적 승리와 앞으로도 계속될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패권 다툼이 실로 흥미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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