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임 뒤 처음으로 주재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4월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 수준에서 동결했다. 금통위는 12일 전체회의를 열고 다섯달 째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이번 금통위는 한국과 미국 두 나라의 금리가 역전된 뒤 처음 열린 회의다.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국내 금융시장의 흐름이 안정적이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8년 3월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11억3000만달러 유입됐다. 지난 2월 12억8000만달러 유출됐다가 한 달 새 유입으로 전환했다. 양호한 기업실적 개선으로 인한 유입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 내 외국인 자금은 1억7000만달러 유입됐다. 전월에는 36억3000만달러 유출이었다. 채권시장에서도 차익거래유인 확대 등으로 9억6000만달러 유입됐다. 

한은 관계자는 "정책금리가 역전됐지만 아직 그 폭이 크지 않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심리나 우리 기업 실적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전월대비 축소됐다. 3월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평균 변동폭은 3.4원, 변동률은 0.32%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변동폭 5.5원, 변동률 0.51%에서 다소 안정된 모습이다.

이달 9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원화강세로 2월 말 1082.8원에서 1063.5원으로 하락했다.

국내 은행의 대외 외화차입여건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이어지면서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외평채 5년물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3월 중 평균 49bp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3bp(0.03%p) 하락한 수치다. CDS 프리미엄은 높을수록 부도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외환스왑레이트(3개월)는 -0.51%p 하락해 -1.35%를 나타냈다. 한은은 "국제금융시장에서 리보(LIBOR) 금리의 큰 폭 상승으로 내외금리 역전폭이 확대된 데다 분기말 수급 불균형 등 일시적 요인이 겹쳤다"고 설명했다.

통화스왑금리(3년물)는 0.06%p 내려 1.46%를 기록했다.

한편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교역 위축 우려로 투자 심리가 악화되면서 주요국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선진국 주가는 3월부터 이달 9일까지 2.7%(MSCI지수 기준) 하락했다. 미국 주가는 기술주 관련 다수의 악재가 발생하며 4.2% 하락했고, 유로지역과 일본 등도 이에 동조화되는 모양새다. 신흥국 역시 미국 등 글로벌 주가 흐름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2.7% 떨어졌다. 

이같은 흐름에 주가변동성지수(VIX) 역시 3월 평균 19로 전년 평균(11.1)대비 높았다.

선진국 국채금리는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해소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월 2.86%에서 이달 9일 2.78%로 8bp(1bp=0.08%) 떨어졌다.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25bp 인상하고 금년 중 3회 인상 전망을 유지하는 등 기존 예상과 부합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독일과 영국은 유럽중앙은행(ECB) 및 영란은행(BOE)의 정책금리 동결과 유로지역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각각 0.16%p, 0.09%p씩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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