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중 무역갈등이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대두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최근 해외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양국간 무역갈등이 당분간 지속되지만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올들어 미국과 중국은 세이프가드와 관세 등 맞불작전을 벌이며 보호무역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미국은 지난 3일(현지 시간) 중국산 수입품목 1333개에 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중국도 미국산 106개 품목에 대해 관세 25% 부과 계획을 밝히며 맞대응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1000억달러 상당의 추가 관세 검토를 지시한 상황이다.
보고서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와 11월 중간 선거 등을 감안할 때 대중 통상 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중국의 맞대응 조치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도 "중국이 보유한 미국채 대량 매각 등 극단적인 조치가 시행될 가능성은 낮고 협상을 통한 통상갈등 축소 노력이 병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중 무역갈등으로 하락한 국제 원자재 가격도 양국의 협상이 합의에 이르면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된 알루미늄(6.6%), 아연(10%) 구리(5.8%) 등 비철금속 가격은 약 두 달 전보다 크게 떨어졌다. 국제유가도 지난 1일 중국의 대응조치 발표 이후 브렌트유 가격이 3.4% 하락하는 등 무역갈등 우려에 소폭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앞으로의 전개 상황에 따라 높은 가격 변동성이 지속되겠지만 (미중 무역갈등이) 추세적인 하락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세계 원자재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가격도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알루미늄과 대두 등에 대한 관세가 예정대로 부과되면 개별 품목의 수급에 영향을 줘 가격 하락이 심화될 소지는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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