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시간 조사 받아…"물컵 사람 쪽 안 던져"
근로자의 날 "오너 일가 퇴진" 갑질 규탄

세계노동자의날인 1일 노동·시민사회단체가 '물컵 갑질', '운전기사 막말'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대한항공 일가 퇴진을 촉구했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공공운수노조), 사회변혁노동자당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 앞에서 주최측 추산 200명(경찰 추산 100명)이 참가한 가운데 '범죄 총수일가 경영권 박탈 및 재벌체제 청산 결의대회'를 열고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을 규탄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 등에 관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2일 새벽 서울 강서구 강서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 뉴시스

공공운수노조 정찬무 조직국장은 "대한항공이 스스로 자정능력을 가지고 조씨 일가가 반드시 경영에서 모두 퇴진하기 위해 노동절 사전집회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조현아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현재 칼호텔네크워트 사장)의 '땅콩회항' 피해자인 대한항공 박창진 전 사무장은 "우리에게 엄연하게 존재하는 부당함, 차별, 정의롭지 못함에 대해 스스로 자각하고 개선하도록 한걸음 한걸음 나가야 한다"며 "저는 현재 피해자로 남아있지만 그 다음 피해자는 더이상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집회에서는 '범죄갑질 중단하라', '조씨일가 퇴진하라', '경영권을 박탈하라' 등의 구호가 나왔다. 이들은 '범죄 갑질 오너일가 완전퇴진!' '밀수 탈세 노조파괴! 대한항공 삼성재벌 청산!' 등이 적힌 판넬에 물컵을 던지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이들은 약 40분 간 결의대회를 진행한 뒤 서울광장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주최로 열리는 '2018 세계 노동절 대회'에 합류했다. 

한편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지고 폭언을 했다는 혐의를 받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는 이날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해 15시간 가량의 조사를 받고 2일 귀가했다.

조씨는 지난 3월 16일 A광고대행사와의 회의에서 음료수 병을 던지고 A사 팀장에게 음료를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조씨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면서 특히 유리컵을 사람을 향해 던졌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가 유리컵을 사람을 향해 던졌다면 특수폭행죄가 성립된다.

조씨는 이날 조사에서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유리컵을 던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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