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가 미투 지지... 40% "해결 노력 보이지 않아"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은 우리사회 성평등 수준이 여성에게 불평등하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일반 국민과 성평등 정책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운동의 의미와 과제, 우리사회 성평등 인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 79.8%는 최근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여성은 83.8%가, 남성은 75.8%가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미투 대자보 게시판을 한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 뉴시스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미투 대자보 게시판을 한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 뉴시스

미투 운동이 시작된 시점과 이전을 비교했을 때 국민 71.3%는 성희롱과 성폭력, 성차별 이슈에 대한 관심도가 늘었다고 했다. 남성은 66.5%, 여성은 76.2%가 관심도가 늘었다고 답했다.

아울러 88.3%는 미투 운동을 계기로 권력형 성희롱·성범죄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됐다고 응답했다. '미투 운동이 우리사회의 성평등 수준 향상에도 도움이 됐다'(79.4%)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사회의 성평등 수준에 대해선 62.0%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고 밝혔다. 22.2%는 '남녀가 평등하다'고 했다. '여성에게 불평등'의 경우 여성 77.0%, 남성 47.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미투 운동이 성평등 수준 향상이 남성과 여성 모두의 삶의 질 개선에 긍정적으로 기여(80.4%)할 것으로 예상했고 '남녀 갈등을 심화시키지 않을 것'(61.9%)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평등 정책 전문가들은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문제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이 우리사회 전반의 구조적인 성차별과 성불평등을 이슈화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투운동이 우리사회의 근본적인 성차별, 성평등 의제를 제기하는 계기가 됐음에도 '성차별, 성불평등 해결을 위한 적극적이고 근본적인 조치와 노력으로 이어지지 않았다'(40.0%)고 지적했다. '성희롱·성폭력 문제에 한정되고 남녀 간 성대결 구도로 전개'(38.6%)될 것에 대해 우려했다.

또 '우리사회 전반의 성불평등하고 성차별적인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74.3%)이 가장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69세의 일반 국민 1013명과 분야별 전문가 70명으로 지난달 6~11일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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