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가 문재인 케어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정부 정책의 문제점과 개선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제안하는 등 견제를 병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임영진 병원협회 회장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병원협회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 따른 문제점과 개선책을 관련 전문가들과 신중히 논의해 국민과 병원계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제도가 될 수 있도록 협조와 견제를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과거 복지부가 수가 지원금 등의 문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던 전례가 있기에 문재인 케어에 대해 병원협회도 의사협회와 마찬가지로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그래도 방향 자체가 비급여의 급여화를 통해 국민 삻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문재인 케어) 대의에 통참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의사협회가 강경 투쟁 노선을 취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여러가지 부분에서 의사협회와 의견을 같이 하지만 방법론에서는 협회 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길을 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길을 가게 된다면) 전제 조건은 의사의 존재 이유에 관한 것"이라며 "의사는 환자와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어려운 난제를 풀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의협은 의협의 상황이 있기 때문에 (강경투쟁 노선에 대해) 이해는 한다"면서 "문재인 케어 한 가지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본다. 수년간 있었던 잘못된 수가 산정 문제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의료전문 인력 양성과정은 국민 건강권 확보를 위한 사회적 비용이라는 점에서 전공의 수련교육비용에 대한 지원책을 요구할 것"이라며 "지난 3월 발표된 복지부의 간호인력 수급 종합대책 이행을 위해 최대한 협조하며 간호인력 적정공급을 위한 제도개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서진수 보험위원장은 "의협과 병협은 대립적인 단체가 아니다"면서 "전체 의사를 아우르는 단체가 의협이다. 저수가나 의료계 환경에 대해 함께 시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해 관계를 대체적으로 공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만 의사협회가 개원의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성격이 강하다 보니 때때로 병원협회와 대립적 측면으로 비춰졌다"며 "전체 의사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처신해 달라고 당부를 드렸기에 앞으로는 개원의들의 이해관계만을 대변하는 것은 지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병협은 이와 함께 주요 정책 현안으로 의료 질 평가제도 개선, 전공의 수련교육을 위한 정부지원 요구, 간호인력 수급문제 개선, 불합리한 건강보험 제도 개선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