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가 장벽을 만들고 있다"

권현지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사회 여성 진입장벽'이란 주제발표에서 "강남역 살인사건과  미투 사태가 우리 사회 내 잠재해 있던 젠더 갈등이 폭발한 대표 사례다"며 "특히 고용에 있어서의 차별이 젠더 갈등의 폭발을 야기한다"라고 주장했다. 

권현지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사회 여성 진입장벽'이란 주제발표에서 "강남역 살인사건과  미투 사태가 우리 사회 내 잠재해 있던 젠더 갈등이 폭발한 대표 사례다"며 "특히 고용에 있어서의 차별이 젠더 갈등의 폭발을 야기한다"라고 주장했다. @스트레이트뉴스
권현지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사회 여성 진입장벽'이란 주제발표에서 "강남역 살인사건과  미투 사태가 우리 사회 내 잠재해 있던 젠더 갈등이 폭발한 대표 사례다"며 "특히 고용에 있어서의 차별이 젠더 갈등의 폭발을 야기한다"라고 주장했다. @스트레이트뉴스

권 교수에 따르면 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남녀 임금격차의 비율은 약 35%에 달한다.

권 교수는 "OECD 회원국 고용률 성별 격차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반면 한국은 그 속도가 매우 더디다"며 "임금과 고용형태 측면에서는 과거에 비해 여성의 대우가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남성과 격차가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권 교수는 "특히 청년 여성의 고용(유지)율은 증가 경향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유형별 젠더차, 특히 대기업 진입의 젠더 격차는 여전히 현저하다"며 "여전히 여성일수록 대기업 취업 가능성은 낮고 비취업상태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덧붙였다. 

권 교수는 이러한 젠더 불평등의 문제를 경제의 서비스화에서 찾고 있다. 권 교수는 "서비스 경제화로 여성의 저임금 노동력이 개선되기는 커녕 오히려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며 "돌봄노동 등 저임금이 고착화 돼 있는 직군에 여성들이 몰리고 있는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권 교수는 "전문직종 일자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초장시간, 고강도 몰입의 헌신을 요구하는 남성 기준의 노동규범을 원하고 있다"며 "산전후휴가, 육아휴직과 모성 패널티 등도 여전히 젠더 격차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법은 결국 정책에 있다. 권 교수는 "젠더간 격차는 물론 여성 내부에서도 이질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모두 포용가능한 섬세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기업이나 조직 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실질적 젠더 평등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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