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출 기업수-투자액은 크게 앞서
가전은 한국기업과 격차 더 커져

13억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가 프리미엄 가전의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언론이 인도 가전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압도적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경제매체 산케이비즈는 28일 인도 시장에서 일본이 진출기업수와 투자규모에서 한국을 앞서고 있지만 한국이 지난 몇 년간 기업수를 크게 늘리며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무역진흥기구(Japan External Trade Organization, JETRO) 등에 따르면 인도에 진출한 일본 기업은 1369개사(2017년 10월 기준)로 한국기업 977개사(2017년 말 기준)를 웃돌고 있다. 지난해 직접 투자액 역시 일본이 약 17억 2300만 달러인데 반해 한국은 약 3억 6300만 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진출 기업수 증가율에서는 2015년 이후 한국이 일본을 앞서고 있다. 2017년 기준 일본은 전년 대비 4.9%를 기록했으나 한국은 12.9%로 급격히 늘었다.  

산케이비즈는 "특히 인도 가전시장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은 인도 매출 목표를 지난해 90억 달러에서 올해 100억 달러 이상으로 잡았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업체 가운데 파나소닉이 올해 3월 현지에서 인도 시장에 공급하기 위한 냉장고 생산을 시작하는 등 반격을 노리고 있지만 격차를 메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LG전자는 현재 인도 백색가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냉장고는 30% 후반, 에어컨은 약 20%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역시 현지화 및 프리미엄 시장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인도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인도 시장조사기관 TRA리서치가 공개한 '2018년 브랜드 신뢰 보고서'에서는 삼성이 지난해에 이어 인도에서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 1위에 올랐으며 LG전자는 4위를 차지했다.

산케이비즈는 "지난 2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며 "인도에서 한국 기업의 기세는 앞으로도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일본 스즈키의 자회사 ‘멀티스즈키’가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현대자동차가 2위로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매체는 마지막으로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본과 한국을 두 손에 쥐고 더 좋은 조건을 얻고자하는 것이 인도의 속내다. 일본 기업의 한층 적극적인 인도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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