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세 비중이 양국 무역의 80% 달할 수도
中 인민은행에 유동성 긴급 공급 전면전 대비
양국 협상 가능성 적어 세계경제 불안감 가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20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 관세 부과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번 추가관세는 중국이 500억달러 미국산에 대한 25% 보복관세를 예고한 데에 따른 대응조치다. 앞서 미국은 500억달러 중국산에 25% 관세를 매긴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2000억달러 중국산에 추가 관세를 검토한다고 발표하자 마자 중국 상무부는 포괄적인 조치를 통한 강력한 맞대응을 경고했다.  

중국이 똑같은 규모의 무역에 보복관세로 맞대응하면 판돈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다. 지난해 양국의 무역규모는 6360억달러 수준으로 10~25% 관세가 매겨지는 규모는 500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 중국의 중앙은행이 인민은행은 미국과의 전면적 무역전쟁 가능성에 대비해 18일 중기대출창구(MLF)를 통해 2000억위안(31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긴급 공급했다. 

미국과 중국 모두 물러서지 않으며 무역전쟁이 전방위적으로 확전되면 세계 경제가 불안해질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우려도 확산됐다. 

워싱턴 소재 미국 기업 연구소(AEI)의 데릭 시저스 중국 전문가는 FT에 트럼프의 추가 관세조치에도 중국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시저스는 "중국은 자국 내의 미국 기업을 상대로 또 다른 보복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양국간 협상으로 상황이 진정될 수 있다. 그러나 11월 미국의 중간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는 자신이 취한 조치들로 무역적자가 줄었다고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시저스는 덧붙였다. 

실제 트럼프는 중국에 더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미국 현지 정치권의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 상원은 18일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제재 해제를 무효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진행하는 무역전쟁이 오히려 미국 제조업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장비제조업체협회의 킵 에디버그는 "백악관이 환상 속의 무역적자를 좇는 사이 130만명의 제조업 종사자들이 실질적인 피해를 입을 것이다. 일자리를 더 창출해야지, 없애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당장 양국이 협상장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까지 불거졌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경제학 교수는 "트럼프가 중국과 미국 사이 무역전쟁이 한창인지에 대한 논쟁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프라사드 교수는 18일 트럼프의 추가관세 방침에 대해 "양측이 다시 협상테이블로 복귀해 일종의 타협을 이루기 더욱 힘들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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