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호주산, 미중 무역품 대체재 부각될 수도"

호주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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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를 이끄는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 전쟁이 전면전 양상을 띠면서 나머지 국가들은 그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러나 G2 무역전쟁에도 호주 증시는 되레 급등하면서 반사익을 누리고 있다. 호주의 S&P/ASX200 지수는 21일 1.1% 뛰면서 10년 넘게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올해 들어서만 2.9% 올랐다. 특히 최근 랠리의 타이밍이 예사롭지 않다. 

호주 증시는 지난주 후반부터 오르기 시작했는데, 미국과 중국이 서로를 향해 500억달러 규모의 무역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싸우기 시작한 시점이다. 이 소식으로 대부분 주요국 증시는 급락했으나 S&P/ASX200 지수는 지난 금요일 15일 당일에만 2.4% 뛰었다. 이로써 주요국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간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뉴욕증시의 다우지수 1.7%, 독일의 DAX지수 2.4%, 홍콩항셍지수 2.6%씩 내린 것과 대조적이다.

비결이 뭘까.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으로 인해 서로 시장에서 멀어지며 다각화를 꾀하면서 호주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다. 미국, 중국 모두와 무역비중이 높은 호주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양국에서 불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중국이 미국산 대두 대신 호주산을 매입할 수 있다. 호주 소재 투자업체인 CMC마켓의 마이클 맥카시 수석시장전략가는 "호주가 무역전쟁에서 실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최근 대기질 개선을 위해 고급 철광석 수입을 늘릴 수 있다는 점도 전 세계에 철광석을 수출하는 호주 경제에 청신호로 읽힌다. 로버트 레니 웨스트팩 금융시장전략 본부장은 호주가 중국이 원하는 고품질 철광석을 수출한다며 "이는 무역전쟁에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 동안 호주 증시가 나머지에 비해 뒤처졌던 것이 최근 랠리를 부추겼을 수 있다. 또, 호주 주요 수출품인 철광석은 다른 원자재에 비해 충격이 크지 않은 편이다. 이번주 중국에서 철광석 선물은 2.8% 떨어졌지만, 영국에서 구리 선물이 5.7% 급락한 것에 비해서는 낙폭이 크지 않다. 게다가 호주 달러는 올해 미국 달러 대비 5% 넘게 떨어져 수출 경쟁력을 뒷받침해 기업의 호실적도 지지할 수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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