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JD파워, 2018 신차 품질조사서 톱 1~3위 '싹쓸이'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2018 신차품질조사(Initial Quality Study, IQS)'에서 현대 브랜드 제네시스와 기아차, 현대차가 독일 포르쉐를 제치고 상위 1위~3위를 휩쓸었다.

J.D 파워의 신차품질조사는 올해 2월과 3월 미국 시장에서 2018년형 모델을 구입한 운전자 7만 5천700여 명을 대상으로 90일간 각종 결함 유무와 편의성, 만족감 등을 설문 형태로 파악해 점수를 매긴 것이다. 차량 100대당 불만 건수가 적을수록 초기 품질이 좋다는 의미다. 

◆ 제네시스가 1위...미국 시장 판매 확대 기대감↑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프리미엄 및 대중차를 합친 총 31개 자동차 브랜드 중 종합 1위는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차지했다. 제네시스 결함 지적 건수는 100대당 68건으로 평균인 93건과 큰 격차를 보이며 미국시장 진출 2년 만에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아울러 기아(72건)와 현대(74건)가 각각 2위와 3위로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으며 현대·기아차의 브랜드가 1,2,3위를 싹쓸이했다. 4위는 포르쉐, 5위는 미국 브랜드인 포드, 6위부터 10위까지는 쉐보레, 링컨, 렉서스, 램, 닛산 순이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3개 브랜드가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치고 이 조사에서 상위를 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 자동차 브랜드의 품질이 미국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 총괄 부사장은 "이번 성과는 제네시스가 소비자로부터 신뢰받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고 언급했다.

IQS가 미국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의 기준 및 업체별 품질 경쟁력 지표로 활용되는 만큼 제네시스를 비롯해 국내 브랜드 자동차의 미국 시장 내 판매 확대 및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2000년대 초반 중형차 부분에서 소나타가 품질 1위를 차지했다는 JD파워 평가 이후 현지 판매량이 한 달 동안 10% 이상 늘어난 바 있다.

◆ 한국차 신차품질 압도한 이유는?

JD파워에 따르면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 출시된 신차는 대부분의 모델이 신뢰성이 향상됐다. 100대당 평균 결함 지적 건수는 93건으로 전년 대비 4건 감소했다. 93건은 2016년 105건과 2017년 97건에서 개선된 수치다.

WSJ는 "신차품질의 4년 연속 개선은 더 나은 차를 만들고자 하는 업계의 움직임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JD파워 자동차리서치 부문 부사장은 "기계적 결함은 과거와 같은 일반적인 문제가 아니다"며 "차량 인포테인먼트가 최대 문제 영역이다. 이러한 설계상의 문제는 고장보다 고객을 힘들게 한다"고 언급했다.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가 하위 1위~3위라는 낮은 점수를 받은 주원인도 복잡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반면 한국의 3개 브랜드와 포르쉐의 경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심플하고 소프트웨어상의 문제와 혼란을 초래하는 복잡한 설계를 피한 것이 높은 평가를 얻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서전트 부사장은 WSJ과 인터뷰에서 "한국 자동차 업체가 미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자동차 설계 측면에서 이를 적극 적용한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자동차는 미국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랜 시간 리더 자리를 지켜온 일본 양산차 브랜드 도요타와 혼다는 미국인들에게 신뢰성이 높고 연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올해는 각각 17위와 23위를 기록하며 평균을 밑돌았다. 서전트 부사장은 "양사 모두 새로운 기술에 문제를 안고 있다"며 "두 브랜드 모두 결함 건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미국 브랜드를 포함한 타사의 개선이 두드러져 상대적으로 하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차급별 평가에서는 제네시스 G90, 현대차 투싼, 기아차 쏘렌토 및 리오 4개 모델이 경쟁 차종을 제치고 부문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제네시스 G90은 독일계 프리미엄 대형 세단 1·2위를 다투는BMW 7시리즈와 벤츠 S클래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은 포르쉐, 벤츠, BMW, 렉서스 등 글로벌 프리미엄 세단의 최대 격전지"라며 "제네시스가 미국 진출 2년 만에 7시리즈와 S클래스를 품질조사에서 앞서면서 하반기 현지 출시가 예정된 G70 판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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