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성 등 5곳에서 첩보 활동
분리주의운동 지역 주민 감시

중국이 실제 새와 매우 흡사한 조류형 드론을 개발해 감시 목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이 30개 이상의 인민해방군과 행정기관이 비둘기 모양의 조류형 드론을 신장성 등 5개 이상의 성(省)에서 첩보 활용을 활발히 전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새 모양 본 딴 드론으로 신장 등 중국 5개 지역 감시

매체에 따르면 중국 섬서성에 위치한 서북공업대학에서 조류형 드론을 개발중인 쑹비펑 교수팀의 연구도 그 중 하나다. 쑹 교수는 중국 공군 스텔스 전투기 'J-20'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한 선임 과학자이기도 하다.

코드명 '도브(Dove, 비둘기)'로 알려진 이 드론은 날개를 사용해 공중에 머물 수 있고 날개로 추진력을 얻는 실제 새와 같은 효율적인 구조를 갖췄다. 무게 200g, 양 날개 50cm, 최고 속도 시속 40km로 최대 30분 비행할 수 있다. 또 고해상도 카메라, GPS 안테나, 비행 통제 시스템, 위성 연결 데이터 송수신 장치 등이 탑재됐다.

중국의 드론 구상이 우려스러운 것은 실제 새와 구별이 어려울 정도의 정교함이다. 내몽골 자치구에서 진행한 실험에서 ‘도브’는 경계심이 강한 양의 무리에 근접시켜도 피하지 않았을 정도다. 이는 사람들이 드론인지 새인지 일정 거리에서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레이더 등에 의한 탐지를 피할 수 있는 스텔스 기술 탑재를 시도하고 있으며 실제 새의 날개를 이용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세계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중국 새 드론 기술력
세계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중국 새 드론 기술력

도브는 이미 2000회에 가까운 비행 테스트를 완료했고 실제 비둘기의 움직임을 90%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독자 소프트웨어를 통해 안정된 카메라 영상으로 상공에서 지상을 감시할 수 있으며 재난 구호 등 인도적 용도 외에 군대·경찰·치안 당국의 감시 용도로 활용될 전망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조류형 드론이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곳 가운데 하나는 '신장 웨이우얼 자치구(新疆维吾尔自治区)'로 분리주의 운동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이 지역은 1949년 중국 공산당이 무력 점령한 이후 분리주의 운동이 이어지고 있으며 중국 당국은 주민 생체정보 수집 및 얼굴인식 감시망 시험 가동 등 통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