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 물가, 9개월째 1%대
석유류, 2017년 4월 이후 최고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개월 연속 1%대를 기록,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석유류 가격은 10%대로 급등했다. 석유류는 국제유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며 오름폭이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5%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1.8%)부터 1%대에 그쳤다. 올해 들어 1월 1.0%, 2월 1.4%, 3월 1.3%, 4월 1.6%, 5월 1.5% 등의 추이를 보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개월 연속 1%를 기록한 것은 2013년 11월~201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월과 같은 수준의 안정세이고 신선식품지수는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4% 오르는데 그쳤다. 식품 부문이 1.3% 올랐으나 식품 이외 부문은 1.5% 상승하면서 상승률이 높지 않았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0% 상승했다. 신선채소와 신선어개 상승률이 6.4%, 4.1%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신선과일은 2.7% 내려갔다. 지난 4월 4.7%, 5월 4.5% 상승세를 보였지만 6월 들이 상승세가 축소된 것이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경유(12.3%), 휘발유(9.9%) 등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석유류의 상승률이 10.0%로 두드러졌다. 이는 2017년 4월(11.7%) 이후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인 것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오름폭이 5월 6.0%에서 6월 10.0%로 한 달 새 4.0%포인트 급등세를 나타냈다.

다만 텔레비전(-16.4%), 세탁세제(-14.8%), 믹서(-8.1%) 등의 가격 하락세 탓에 석유류의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공업제품의 가격 상승률은 1.8%로 소폭 상승세에 머물렀다. 

농산물은 6.7% 올랐다. 고춧가루(43.4%), 고구마(34.5%) 등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채소류는 6.4% 증가했다. 쌀값은 34.0% 상승해 1981년 9월(35.5%)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낙지(43.1%), 오징어(15.8%) 등의 가격 상승으로 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5.0%를 기록했다. 축산물은 달걀(-42.0%), 닭고기(-12.7%) 등의 하락세로 인해 7.4% 떨어졌다. 전체 농축수산물의 상승률은 1.8%에 그쳤다. 

물가지수 산정시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높은 서비스가격은 1.6%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91%포인트 높였다. 집세(0.6%)와 공공서비스(0.2%)의 상승폭은 낮았지만 외식을 포함한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2.6%로 집계됐다.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비는 2.7%로 전월 수준으로 유지했다. 외식외 서비스는 5월 연휴로 올랐던 여행 서비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2.4%를 기록, 전월(2.6%)에 비해 상승세가 둔화됐다. 

지출목적별 동향을 보면 교통이 4.1%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음식 및 숙박(2.7%),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1.8%),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1.8%)의 순이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상승률은 1.2%를 보였다. 전월(1.4%)보다 오름폭이 소폭 축소됐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물가는 공공요금 인상에도 축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공업제품 가격 안정 등으로 1%대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공공요금과 관련한 자구노력을 통해 인상요인을 최대한 흡수하는 한편, 인상폭과 인상시기 조정을 통해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향후에도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해 인상폭과 인상시기 조정 등으로 공공요금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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