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란 모두가 읽고 싶어 하지만 아무도 안 읽는 이야기이다(A classic is something that everybody wants to have read and nobody to read ).” 미시시피 강 유역을 배경으로 개구쟁이 소년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그린 작가로 유명한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1835~1910)이 고전에 대해 평한 말입니다. 스트레이트뉴스의 ‘클래식 리뷰’를 통해 고전은 어렵다거나 형편없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고전에 친숙해지고 마음껏 비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막스 베버(Max Weber, 1864~1920)
막스 베버(Max Weber, 1864~1920)

'베버'를 둘러싼 논쟁은 지금도 계속된다

베버는 청교도들이 “구원의 확실성”이라는 일생일대의 중차대한 문제를 중심으로 노동, 부, 경쟁, 이윤과 관련해서 합리적, 체계적으로 자신들의 삶을 조직한 것, 즉 종교를 기반으로 한 심리적 보상을 얻기 위해 직업노동을 중심으로 합리적, 체계적인 삶을 영위하게 된 것은 전통주의적 경제윤리를 뿌리 뽑을 수 있는 유일한 힘이라는 것이 역사속에서 증명되었다고 한다.

청교도의 경제활동 전반에 스며들어 있던 다중적인 윤리적 차원은 경제적 전통주의를 와해시키는 “혁명적 힘”으로 작용하였고 그런 윤리는 “자본주의 정신”이라 불리는 것을 탄생시킬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베버는 역설한다.

윤리적 행위의 종교적 뿌리가 약화되기 전에, 청교도의 윤리적 가치들은 17세기에 뉴잉글랜드, 네덜란드, 영국 등지에 널리 퍼져서 청교도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그러한 윤리적 가치들을 중심으로 삶을 조직하는 법을 가르쳤고, 그런 가치관에 의거해서 사회에서 물질적으로 성공하고 출세하도록 격려했기 때문에, 식민지 미국이 청교도 신앙의 전반적인 영향으로부터 점점 느슨하게 되어 갔을 때에도, 그런 윤리적 가치들은 탈종교화, 세속화된 채로 이후 세대들 속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베버의 논문이 발표되자마자 시작된 “베버명제”를 둘러싼 결렬한 논쟁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그러한 논쟁들 중 대부분은 베버의 이 논문의 복잡한 논증을 제데로 이해하지 못한데서 생겨난 것이었다. 어떤 비판자들은 예정론과 구약의 하느님관과 목회적 관심에 기반을 둔 “구원의 확실성”이라는 문제가 칼뱅으로부터 17세기 청교도 신앙으로 이어진 종교적 발전과정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어떤 비판자들은, 청교도들이 예정론을 현실에 순응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숙명론으로 이해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 체계적, 합리적으로 조직된 생활양식( 자본주의 정신 )과 근면 성실한 직업노동을 통해 하느님의 법을 행함으로써 자신들의 믿음을 증명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이해했다는 베버의 논증을 이해할 수 없었다.

베버에 대한 비판들은 흔히 그의 분석을 오해하거나 단순하게 이해한 데서 발생해 왔다. 따라서 수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베버의 명제”는 오늘날까지 살아남았고 서양의 근대 자본주의의 출현을 이해하고자하는 학자들이라면 반드시 맞닥뜨려야하는 것으로 남아 있다. 스튜어트 휴즈는 “우리 시대의 사회 사상의 위대한 저작들 중 하나로서 중심적인 가설에서의 대담한 상상력과 치밀하고 꼼꼼한 학문적인 논증을 결합한 글”이라고 평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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